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농협은행에 맡긴 투자자 돈에 대해 농협은행이 이자를 못주겠다고 버티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빗썸은 계약연장이 불발되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다른 시중은행 두 곳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농협은행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빗썸이 가상화폐 실명계좌 재계약 조건으로 농협은행에 맡긴 투자자 돈에 대해 이자를 요구했는데, 농협은행이 못주겠다고 버티면서 실랑이가 붙은 겁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재계약이 불발되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다른 시중은행 두 곳과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농협은행이 빗썸의 보안문제를 거론하며 이자를 줄 수 없다는 주장에 맞불을 놓은 겁니다.
빗썸 관계자는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40억 원이나 되는 만큼 포기하기 어렵다”며, “농협은행과 재계약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만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해 은행들과 실명계좌 계약을 반년마다 연장해야 하는데, 빗썸은 지난 달 계약이 만료된 후 한 달 간 신규가입자를 못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농협은행 측은 “일종의 에스크로 구조로 고객들의 돈을 맡아두는 것인 만큼 이자를 줄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 업비트는 최근 기업은행과 기존 실명계좌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비트와 재계약에서 향후 에스크로 모델을 도입하는 것까지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은행은 또 올해 초 과열된 분위기와 달리 시장이 안정을 찾은 만큼 신규계좌 발급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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