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업계의 인공지능 시장 경쟁이 단순히 사용자를 늘리는 1단계 경쟁을 넘어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생태계를 조성 경쟁인 2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고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는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깔 듯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skills)들을 선택해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처럼 알렉사 스킬스(Alexa skills)란 페이지를 통해섭니다.
교육부터 키즈, 스포츠는 물론 쇼핑까지 23개의 카테고리에 무려 4만개에 달하는 알렉사 스킬들이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알렉사 스킬들이 만들어진 것은 아마존이 누구나 쉽게 알렉사의 스킬을 개발할 수 있도록 블루프린트라는 스킬 제작키트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이런 스킬들이 대부분 무료지만 아마존은 이미 유료화에 나설 준비를 마쳤고 개발자와 아마존이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겠다는 정책도 발표한 상태입니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의 활용도를 높일 이런 스킬들의 확충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KT가 지난 5월 기가지니 기반의 앱 개발을 지원하는 API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SK텔레콤이 지난달 AI 스피커 누구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초에 카카오 인공지능 서비스의 생태계를 확시켜 줄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 사이트를 열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요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AI 담당
"개방할 것. 저희(카카오) 스피커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정확히 스피커라기 보다 저희(카카오) AI 음성 인터페이스 안에서 작동될 수 있는 서비스를 외부에서 만들 수 있게 열어주는 것이다."
다음달 빅스비 개발자 데이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외부 개발자와 파트너사들과 AI 서비스 협업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한 증권사는 통계청 등의 자료를 근간으로 2020년 우리나라 AI 스피커 보급률이 7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AI 기기들 속에 주요 IT 기업들이 자신들의 생태계를 먼저 조성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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