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A씨(56세 여)는 1년 전 옆구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내원한 후 진통제를 맞았으나 다시 아파오기 시작하여 최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전문의가 병력에 관하여 자세히 물어보니 옆구리에 따끔따끔한 물집이 생겨 대상포진을 진단 받았었고 피부과에서 준 약을 먹고 연고를 발랐다고 한다. 연고를 바른 후 물집은 사라졌지만 물집이 있던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으며 일년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이와 같은 증상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주변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발병하는 대표적인 면역결핍성 질환으로, 소년기부터 몸 안에 잠복해 있다가 흔히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6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상포진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발열, 권태, 독감, 두통 등 매우 다양한 전구증상이 발생하며 이후 3~7일 후 피부 발진이 발생한다. 평균 발진 기간은 약 2-3주일로 증상이 심하면 심한 궤양을 만들어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흉터가 발생하게 된다.
통증은 감염된 신경절 부위를 따라 가려움, 이상감각 등으로 시작해 감각이 과민해지는 지각과민, 작은 통증도 크게 느끼는 통각과민 등의 증상과 함께 타는 듯하고 칼로 베이는 것 같으며 전기 오는 듯한 다양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 시점에 바이러스는 갈비사이신경 혹은 요추의 신경을 따라 신경통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시점에서 적극적인 신경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시 물집은 치유되나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은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변성이 생겨, 이 신경을 따라 옆구리 혹은 배, 사타구니가 아플 수 있다.
대상포진은 조기에 치료해 초기 감염의 확산과 감염기간 및 중등도의 감소, 다른 부위로의 전파 방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을 방지해야하기 때문에 발적이 생기기 시작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피부에 항바이러스 연고를 투약한다.
한편 길통증의학과 길보경원장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의 양상과 특성에 따라 적절히 치료되어야 한다"며 "통증조절이 가장 핵심적인 치료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경우 조속히 내원하여 이른 시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약 및 연고 도포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이러스의 본거지인 신경절을 치료해야 하는데, 신경절 치료는 국소마취제 및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신경치료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 신경 고주파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조언했다.
신경 고주파치료는 인체에 해가 없는 의학용 전기를 이용하는 치료로 단순한 신경 치료에 비해 강력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며 신경자체에 고주파를 쏘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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