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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살인사건 딸 "살인자아빠" 신상 공개…"사회에 나와선 안 돼"

입력 2018-12-21 20:10  


`아빠를 사형시켜 달라`는 청원을 올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이른바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의 딸이 이번엔 `살인자 아빠`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해자 딸 A씨는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잔인한 살인자가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달라"며 가해자이자 친아빠인 김모(49)씨의 이름을 밝혔다.
A씨는 "저는 아직 그 살인자가 두렵다"면서 아빠가 엄벌을 받기를 바란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가족들,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길고 긴 싸움 앞에서 제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 달라"고 당부하며 김씨의 사진을 첨부했다.
딸 A씨는 21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심형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도 출석해 김씨의 과거 폭행을 증언했다.
A씨는 김씨가 가족을 불러 모으더니 엄마를 폭행한 상태로 가족들 앞에 데리고 들어온 적이 있었으며,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자 자신도 폭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때 아빠로 불렀지만 엄마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남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저 살인자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심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참담하다"며 "소중한 행복과 미래를 앗아간 피고인에게 법이 정한 최고의 벌을 줘 사회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딸과 가족에게서 애써 시선을 돌린 채 이를 악물고 재판부에 시선을 고정했다.
김씨는 "남겨진 아이들과 피해자인 아이들 엄마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아이들은 주홍글씨처럼 평생 가슴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며 "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고통스럽다. 이미 제가 저지른 죄는 돌이킬 수 없고 죗값을 엄히 받아야 한다. 저에게 엄한 벌을 주셔서 가족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된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김씨에게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 등 처벌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내년 1월25일로 예정됐다.
등촌동 살인사건 딸 살인자아빠 공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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