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군부, 대통령 부재 중 '쿠데타' 시도…정부 "반란군들 체포"

입력 2019-01-07 20:13  


서아프리카 가봉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59)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관련자들이 대부분 정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로이터, AF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가봉 군인들이 국영 라디오방송국을 장악한 뒤 봉고 대통령을 비판하고 `국가재건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도했다.
자신을 `가봉군 애국운동`의 지도자라고 소개한 한 군인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봉고 대통령의 새해 연설로 볼 때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군인 3명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동영상 등을 통해 "군대가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려고 정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인들의 방송국 점거 몇 시간 뒤 가봉 정부는 쿠데타 시도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가봉 정부 대변인은 AFP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반란군들을 대부분 체포했다며 "평온함이 돌아왔다. 상황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도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쿠데타를 시도한 장교 5명 중 4명이 체포됐고 정부가 나머지 한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가봉 수도 리브르빌의 중심에 있는 텔레비전방송국 근처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목격자들은 군 탱크와 무장한 차들이 리브르빌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브르빌에는 현재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배치한 병력 80명도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 미군은 가봉 이웃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에 대비해 파견된 병력이다.
봉고 대통령은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려졌고 현재 모로코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봉고 대통령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녹화한 새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봉 국민에게 "나는 여러분을 곧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봉고 가문은 1960년부터 프랑스에서 독립한 가봉을 50여년 동안 통치해왔다.
봉고 대통령은 가봉을 42년간 통치한 뒤 2009년 사망한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이 숨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부정 선거 논란 속에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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