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5% 상승...사우디 추가 감산 방침

입력 2019-02-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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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방침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0달러(1.5%) 상승한 5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 방침과 미국 재고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의 적극적인 감산 방침이 지속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전일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오는 3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98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해 감산 합의 당시 목표로 한 수준 이상으로 산유량을 줄인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1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0만 배럴로 감산 합의 당시 목표치보다 10만 배럴가량 적었다.


알 팔리 장관 발언은 여기에서 하루평균 40만 배럴가량을 더 줄이겠다는 것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OPEC의 감산 합의도 충실히 이행 중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1월 OPEC 산유량은 하루평균 3천83만 배럴로, 지난해 12월보다 93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1월 산유량은 약 4년 만의 최저치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적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유가의 상단을 제어하는 정도의 영향에 그쳤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6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10만 배럴 증가보다 많이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41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19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7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6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85.9%로, 이전 주의 90.7%보다 큰 폭 하락했다. 예상치는 89.90%였다.


정유설비 가동이 201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고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원유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도 재고는 늘어 미국 내 생산 과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INTL FC스톤의 톰 살 대표는 "유가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지표였지만, 사우디 관련 뉴스 영향이 워낙 크다"면서 "다른 재료보다 사우디소식에 따라 유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감산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재개됐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긍정적인 요인들이 다시 돌아왔지만, 아직 숲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면서 "세계 경제 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둔화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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