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2월 20일
Q. 그동안 외국인, 프로그램 매매 등의 수급을 중심으로 살펴주셨는데 오늘은 그동안과는 다른 준비를 하셨네요? 어떤 배경이신지 궁금합니다.
1/7일부터 제가 이 코너를 방송했는데 작년 12월부터 우리 증시는 질적인 측면을 살필 필요가 없었다. 12월 쿼드러블 위칭데이 전날인 12/12일부터 2/3일까지 6.3조대의 막대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었고, 12/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들이 5조 가까운 순매수를 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4조를 매수하는 일방적이고 기형적인 수급 장세였기 때문에 수급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사흘 연속 순매도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지난주부터 관망 분위기여서 이제는 수급 보다는 시장의 재료나 테마에 중심을 맞추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어제 오전에 증시는 폴더블폰 소재주들이 요동을 쳤습니다. 모 회사가 폴더블폰의 커버윈도우로 쓰이는 강화유리를 개발했고, 삼성벤처가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커버윈도우 관련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0%나 급락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어제 기사와 시장의 반응만 본다면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폴더블폰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실상 폴더블폰의 구조나 실상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베이스필름은 PI바니쉬, CPI는 투명한 PI로 노란색의 PI와는 전혀 다른 것. 듀퐁 등 여러 회사가 있다. 두번째는 기사도 문제였고, 시장의 대응도 문제였다. 취재를 했다면 유리를 박막으로 해서 코팅하는 것은 이미 이전에 코닝 등에서 포기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PI를 사용해 일본에서 코팅한 것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다보니 깊이없는 기사가 삽시간에 퍼졌고 인터넷 언론들은 사실 확인없이 퍼나르기 급급했다. 코오롱인더, SKC, SKC코오롱PI는 해프닝에 의한 피해자이다.
Q. 작게 본다면 폴더블폰 커버윈도우와 관련된 해프닝이었지만 조금 큰 시각에서 본다면 이런 일이 왜 발생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제가 오늘 주제를 ‘처음이라서’로 잡았는데,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남들이 먼저 만든 것을 ‘싸게 잘’ 만들면서 성장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처음’ 만드는 것이 등장하고 있다. 휴대폰용 OLED는 우리나라만 세계에서 유일하고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서 상용화했고 아이폰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사쓰는 상황이다. 세계 휴대폰 중 OLED채용율이 아직 30%대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비회사들과 함께 공정기술을 개발하며 만들었기에 톱텍처럼 기술 유출 사건도 발생하는 것.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 아직 LG디스플레이도 휴대폰용 OLED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폰도 마찬가지다. 이제 세상에 처음 나오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폴더블폰 관련주가 뭐냐고 질문하시는데, 지금 시제품 상황이라 대량 공급하는 업체가 있을 수가 없다. 모두들 테스트중이다. 베이스필름으로 쓰이는 PI 정도만이 SKC코오롱PI가 샘플을 공급한다고 알려져있으며 여타 부품, 소재들은 샘플 상황. 아직 시제품 수준이라…처음이라.. 우리나라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서 처음 만들고 먼저 만드는 것들이 나오면서 전에없던 어제 같은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Q. 말씀을 듣고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휴대폰을 다들 매일 접하지만 실제로는 잘 몰랐네요. ‘처음이라’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이런 현상을 다른 업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업종이 있을까요?
바이오업종이 대표적이다. 바이오는 우리나라 수준이 아직 많이 뒤떨어져있지만 우리 증시가 겪는 경험이 ‘처음’인 것들이 등장할 상황이다. 즉 우리나라 바이오 수준이 급상승하면서 2015년 한미약품을 필두로 세계적 기업들로의 기술이전 계약이 맺어지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유한양행도 얀센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들과 계약을 맺었고, 기술이전 계약 건수나 계약규모도 급증추세다. 올해도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3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유한양행,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비소세포 폐암.. 계약금 5천만달러…마일스톤이 12억달러 이상이다. 인트론바이오는 로이반트사이언스, 계약금 1천만달러다. 마일스톤이 6억달러 이상이다. 앱클론은 유방암, 위암 항암제 AC101…헨리우스 바이오텍, 계약금 1천만달러 수령을 했다. 따라서 이제는 기술이전 계약도 더 많아지겠지만 기존의 계약의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문제도 중요한 재료가 될 것. 선진국의 경우 임상 단계마다 주가가 레벨업되는 사례가 많다…마일스톤의 규모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도 존재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새로운 흐름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Q. 앞서 살펴주신 ‘처음’인 것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전기차용 2차전지 분야도 새로운 분야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야는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해야할까요?
전기차용 2차전지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형 수출품목이면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있는 분야. 최근 외국인들의 얘기들을 귀동냥해보면 우리 증시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분야만 관심이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앞서 폴더블폰 소재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음극재 첨가물 업체로 대주전자재료가 있는데 지난 번에 전기차 배터리가 하이니켈계 중심으로 가기에 엘앤에프가 수혜고 에코프로에
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근거 약한 보도가 나오며 해프닝이 있었듯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도록 공부해야 어제 같은 뉴스에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다.
Q. 말씀을 듣고 보니 주식투자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공부도 더 많이 해야겠는데 이번주 흐름은 종목장세인 것 같은데, 산만하기도 하고…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리라 보시는지요?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바이오주 매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부터는 바이오/제약 테마가 주도를 하는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바이로메드에 대해 12/7일부터 어제까지 114만주, 2,770억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미 주도주는 나온 상황이다. 한미약품도 최근 힘있게 꿈틀거리고 있어 고가 우량 선도주가 등장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주 토요일, 올해 바이오 R&D 분야에 3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K-POP, K-BEAUTY에 이어 K-BIO라는 말도 생기는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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