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만이 살 길"...R&D 늘리는 제약업계

전민정 기자

입력 2019-02-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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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제약·바이오 업계가 실적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공격적인 R&D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셀트리온 등 이른바 '1조 클럽' 제약·바이오사들은 올해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출의 최대 20%, 연간 1천억~2천억원의 돈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의 10%를 넘는 수준인 1,700억원 가까이를 R&D에 투자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는 전년 1,100억원보다 약 1.5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인터뷰> 유한양행 관계자

    "레이저티닙(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같은 경우 3상으로 가야하는데, 3상이 임상 비용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를 갖고 있고 환자수도 많아지고, 1, 2상때보다 금액이 훨씬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업계 최상위 수준인 2천억여원(매출의 19%)을 R&D에 투자한 한미약품은 당뇨비만·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을 위해 올해도 매출의 최대 20%를 R&D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종근당도 작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1,300억원을, GC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전체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신약으로 승부를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확신들이 커져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 드라이브는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바로 선순환이라 보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게도 R&D 투자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3총사의 미국 진출 성과를 이뤄낸 셀트리온은 지난해 2천억원이 넘는 R&D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도 휴미라·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올해 임상3상 중간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라젠도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적응증 확대 연구를 위한 추가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눈 앞의 성적표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의 씨앗'을 심어 기술수출과 글로벌 진출 성과를 이뤄낸 K바이오가 다시 한번 R&D 투자 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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