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D-1…대북주 대응 전략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2-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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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내일(27일)이면 이제 본격적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데요.

    증시 역시 다양한 방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북미 간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을 점치면서 경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자>

    청와대가 어제(25일) "종전 선언의 형식과 내용에 여러 가지가 있다"며 "남북미중, 남북미, 북미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형식의 종전 선언이라도 우리 정부는 환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종전 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북미 회담 이후 대대적인 남북 경협을 예고했는데요.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주변국과 국제 기구, 자본이 참여하는데 여기서 주도권을 잡아 '신한반도체제'를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분간 남북경협 관련 산업이 들썩거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싱가포르에서의 1차 정상회담보다는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당시 합의한 비핵화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지에 따라 빅딜인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합의 수준이 '영변 핵' 폐기만을 언급할지, 액션 플랜을 포함할지, 아니면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내놓을지에 따라 종전과 경협주 영향이 클지 작을지 결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고 있긴 하지만 주목 받는 남북경협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남북경협 진전 상황에 따라 단계 별로 투자 기회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산업별로 보면 가장 먼저 인프라, 생산기반인 건설, 에너지, 전력, 통신, 자원개발, 물류, 교통 분야가 눈에 띕니다.

    다음으로는 생산재, 중간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인데, 기계, 소재, 환경, 바이오 산업을 눈 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소비재, 서비스인데, 가전, 자동차, 항공우주, 관광 등이 대상입니다.

    이런 산업별 분류를 보면 구체적인 기업들도 찾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철도로는 현대로템, 대아이티아이, 부산산업 등이 있고

    전력은 LS산전, 대한전선, 비츠로테크가, 농업과 의약품은 남해화학, 경농, 녹십자, 우진비앤비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개성공단에는 쿠쿠홀딩스, 자화전자, 태평양물산이, 금강산 관광과 자원개발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아난티와 에버다임, 계양전기, 대원화성, 대창솔루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건설사는 현대건설을 필두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태영건설 등이 있습니다.

    <앵커>

    더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였던 전쟁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도 긍정적인데요

    <기자>

    '양치기 소년' 격으로 이제는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핵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 증시가 크고 작게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종전 선언이 북미 사이에서 이뤄진다면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등을 살펴보면 선진 시장과 비교해 43%, 신흥 시장과 비교해 27% 낮은 건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이 사이 간격을 메울 수 있단 겁니다.

    피치 등 국제 신용등급 평가사의 신용등급과 전망의 상향 조정도 예상됩니다.

    여기에 종전선언이 북미에 이어 남북 등으로 확대된다면 증시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단 분석인데, 그 시점에 따라 여름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앵커>

    또 주목할 만 한 게 북미회담 장소가 베트남이란 점인데요. 이념 문제를 넘어 급성장하는 베트남이 북한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단 분석이 있습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이 장소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인데요.

    베트남이 이념으로 인한 갈등을 넘어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북한 입장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고, 성장 과정에서 남한 기업이 일조를 한 것이 북한 경제 개방 시 주도권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로 이동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방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롯데를 비롯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도 이를 통한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락앤락, 쿠쿠 등을 비롯해 화승엔터프라이즈, LS전선아시아, CJ CGV도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업의 경우에도 은행들이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거래소가 2000년 초반부터 베트남 거래소에 집중해 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물꼬를 튼 상태입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북한 자본시장 개설에 있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건이 성숙하면 북한이 거래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기류 속에서 증권사에서도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서 수익성 등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북미회담과 더불어 다른 대외변수가 많은데요

    <기자>

    일단 현지시간으로 24일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런 영향에 미국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을 했고 중국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MSCI EM 지수 내 중국 A 주 편입이 오는 28일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중국A주의 20%편입 결정은 한국 비중의 0.8%포인트 감소를 뜻하기 때문에 중국이 확대될 때마다 수급 이탈이 발생할지 살펴야 합니다.

    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상·하원 출석에서 발표할 향후 통화 정책 방향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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