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억 내렸지만"…아파트 톱10 아직 멀었다

입력 2019-03-12 07:46   수정 2019-03-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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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상승률 상위 10위권 단지들이 올해 들어 거래가 뜸해지며 최대 2억원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년간 보여준 급격한 상승세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로 전년 말 대비 53.5% 뛰었다.
수서1단지는 2017년 11월 전용 39㎡ 매매가격이 최고 5억3천3천만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 7억7천만원으로 올랐다.
2위는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50.8%, 3위는 강남구 수서동 삼익 50.4%가 차지했다.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4단지(49.2%),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47.8%),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46.4%),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46.0%),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1단지(45.8%), 동대문구 제기동 한신(45.5%), 노원구 상계동 주공5단지(45.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이상과열 현상과 함께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이들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방위 규제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한풀 꺾였다.
올해 거래가 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면 수서동 삼익은 전용 49㎡가 지난 1월 7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 9억9천만원보다 2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사당동 이수역 리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0억8천원에서 지난 1월 8억7천만원으로 2억1천만원이 하락했다.
신정동 신트리1단지는 지난 1월과 2월 전용 49㎡가 4억1천만∼4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의 지난해 실거래가 최고액은 9월 4억5천만원이었다.
제기동 한신은 전용 59㎡가 지난해 10월 5억2천700만원에서 지난 1월 5억1천800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상계동 주공5단지는 전용 31㎡가 지난해 9월 최고 5억1천만원으로 5억원 선을 넘겼지만, 올해 들어서는 3억8천만∼3억8천6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가 여전히 급등 전 가격을 웃돌고 있다.
수서동 삼익의 경우 2017년 11월 7억500만원에서 2018년 마지막 거래인 9월 9억9천만원으로 2억8천500만원이 뛰었다.
올해 실거래가는 7억9천만원으로 떨어졌지만 2017년 말보다 8천500만원 더 높다신정동 신트리1단지 매매가격은 2018년 1월 3억원 안팎에서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인 9월 4억5천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1천만∼4천만원가량 내렸다고는 하나 지난해 초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제기동 한신도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른 반면, 내림 폭은 1천만원 수준에서 그쳤다.
오름세는 멈췄으나 아직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산천동 리버힐삼성은 지난해 12월 전용 114㎡가 11억7천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 2월 11억7천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잠원동 신반포8차는 전용 52㎡가 지난 1월 7천만원 오른 16억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최고액인 15억3천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 상반기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 종합부동산세 과세 등을 앞두고 있어 이들 단지 역시 계속 오르리라고 전망하긴 어렵다.
용산구에 있는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뛸 때는 한두달에 1억, 2억원씩 올랐는데 지금은 급매물이라고 해도 오른 가격보다 수천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자는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들어 급매물을 제외하면 거래가 거의 없다"며 "실거래가 최고액 대비 약 10%는 떨어져야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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