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잡은 현대차그룹...의결권자문사 엘리엇 제안 '반대' 권고

임동진 기자

입력 2019-03-13 16:35   수정 2019-03-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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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이 포함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13일 국민연금에 의결권 자문을 하는 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추천안에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에 이어 국민연금을 자문하는 기업지배구조원까지 회사측 입장을 지지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주총 표대결에서 승기를 잡게 됐습니다.



이와 별도로 13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배당안 등 주총 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래스 루이스는 배당과 관련해 현대모비스 측의 제안에 찬성하고 엘리엇 측 제안은 반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1주당 4,000원,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 배당을 각각 제안했습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R&D 투자와 M&A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며 “현대모비스는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지지했습니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도 찬성했는데 현재 이사회 정원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반대한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글래스 루이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에도 찬성하고 사외이사 후보인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D. 존스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하자는 제안에도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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