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시진핑 주석, 美 국빈방문 하나...미중 정상회담 빠르면 4월 예정

입력 2019-03-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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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5일 월가브리핑]

    [시진핑 주석, 美 국빈방문?]


    3월 말로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4월 이후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은 이달 열리지 않고, 빠르면 4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정상이 오는 27일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미중 정상회담 연기를 시사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었죠? 대표적으로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나 “나는 협상이 바르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3월 무역협상 타결이 사실상 불투명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국에 불리한 협상이라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더욱 우려를 키운 발언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내가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내용이었습니다.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이어질까봐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미중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그리고 협상의 방식을 정하는데 있어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라러고 리조트를 정상회담 장소로 선택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의 이견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3월 말, 유럽 순방에 나서는데요, 유럽을 방문한 이후 미국을 함께 방문하는 계획을 결국 백지화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 시 주석이 유럽을 방문하면서 동시에 미국을 찾는 시나리오가, 미국과 중국 모두에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결국 이 일정은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보도가 오늘 새벽에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무역협상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에 낮은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공식적인 국빈방문이 되도록 미국 측을 압박해 왔습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측에 공식 국빈방문을 요청하고, 이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안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만약 중국의 요청대로 미국이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을 받아들인다면, 또 다른 형태의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양측은 미중 정상회담의 형식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형식은 어떤 쪽으로든 할 수 있다면서 “협상 완료 뒤 시 주석을 만나 서명식만 진행할 수도 있고,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최종적인 사안 일부에 대해 협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딜 선언’을 두려워하고 있는 만큼 미중 정상회담이 일종의 서명식처럼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소식 일전에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서로의 입장을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준 금리정책과 금 가격의 상관관계]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도 뒤로 늦춰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4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3월 설문조사에서 연준의 다음 금리 정책이 ‘인하’일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18%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해당 비중이 10%였고, 1월 조사에서는 4%에 불과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9월 이후에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57%는 연준이 올해 9월 이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해당 시나리오를 예상한 전문가는 2월에 35%, 1월에 13%에 그쳤습니다. 한편 9월 이전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비중은 약 25%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1월에 무려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연준이 금리를 오히려 인하할 수 있다고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또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시기가 올해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자 금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슈에 환율 전략가는 최근의 금값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며 금에 대해 강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금 가격은 1347달러까지 올랐지만 3월 초에는 13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었죠? 현재는 130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슈에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금을 보유하는 위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주식시장 강세가 길어지는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금에는 이득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금 가격이 1300달러에서 125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금이 중국으로 인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어제 중국의 전체 해외보유 자산 중 금 보유량이 3%에 불과하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슈에 전략가는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이 이처럼 매우 낮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금 매입을 계속해서 늘릴 여지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역시 금에 상방 탄력을 주고 있어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조금만 실망스러운 소식이 나와도 금에는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이클 슈에 전략가는 금 가격이 13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현재의 구간에서 과연 어느정도 상승할 수 있을지 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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