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유증 철회 '봇물'...투자주의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3-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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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유상증자에 나섰던 상장사들이 최근 다시 철회하거나 납입을 미루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기조 등의 이유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상증자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올해 국내증시에서 유상증자 공시 건수는 전체 141개입니다.

    같은 기간 92개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50개 가까이(45%) 늘어난 규모입니다.

    <앵커>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먼저 주주로부터 투자를 더 받아 주식 수를 늘리는 걸 뜻하는 유상증자를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행합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유상증자를 하는 배경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먼저 특정 기업의 사업 악화에 따라 자금이 부족할 때나 반대로, 사업 현황이 좋은 가운데 성장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간 유상증자를 공시한 상장사의 주가가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현재 상장사들은 어떤 경우에 해당되나요?

    <기자>

    한 상장사마다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유상증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국내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또 미·중 무역분쟁 지속,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기조 등의 대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체 고려한다면 현재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향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선제적인 자금 확보의 성격 짙다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요?

    <기자>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독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덩치가 큰 기업들과 달리,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독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실제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가장대금 납입,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지연하겠다고 한 상장사들 모두 코스닥 기업들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유상증자의 배경을 사업 확장 등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UCI, 데일리블록체인,에이앤티앤, 파버나인, 지투하이소닉, 코센, 텔루스 등 올해 관련 공시를 낸 기업 대부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직접 기업의 자체를 잘 들여다보라고 조언합니다.

    유상증자 관련 공시를 낸 기업의 사업현황과 주가를 통해 유상증자의 성격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최근 급증하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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