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정준영 카톡방에 언급된 '총경' 소환해 조사 중

입력 2019-03-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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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유착 의혹을 받는 총경급 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총경은 당시 강남지역 경찰서 간부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를 비롯한 이 카톡방 멤버들은 서울 강남에 술집을 차리고 동업한 바 있다. 다만 대화 내용에 구체적인 업소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또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 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誤記)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경찰 고위직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톡방에서는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총경급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해나가는 한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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