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풍·낙뢰로 피해 속출…제철소 지붕 날아가고 케이블카 멈춰

입력 2019-03-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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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국의 해안가 시군을 중심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돌풍이 불면서 제철소 지붕이 날아가고 낙뢰로 해상케이블카가 멈춰서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름 1.5㎝ 안팎의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품 출하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강한 바람에 휩쓸려 부두 쪽으로 날아갔다.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강한 돌풍이 순식간에 불면서 슬레이트 지붕 조각들이 마치 휴지장처럼 위로 솟으면서 날아갔다.
강한 바람에 차량까지 일부 움직였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차량이 파손되고 펜스가 넘어지는 등 돌풍 피해가 발생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께 예산에서도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이날 충남소방본부에 강풍 피해 신고가 총 4건 접수됐다.

오후 3시 22분께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낙뢰로 멈춰섰다.
해상케이블카 측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10여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지만,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승객 58명은 구조를 기다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승객들은 이날 오후 3시 56분께 전원 케이블카에서 내렸으나 2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여수지역은 오후부터 갑자기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내렸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측은 강풍과 낙뢰로 발전기가 정지돼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이날 낙뢰 피해를 우려해 3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했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낙뢰와 함께 강풍이 불자 운행하던 사천바다케이블카 승객을 내리도록 조처하고 평소 운행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운행하지 않았다.
공단 측은 "기상을 사전에 파악하고 승객을 모두 하차한 후 운행을 중단해 고장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기상이 호전되는 내일부터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에서는 낙뢰가 떨어져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장항선 도고온천역과 신창역 구내에 각각 낙뢰가 떨어졌다.
신호가 고장 나면서 전동열차와 일반 열차 등 4대의 운행이 10∼15분가량 지연됐다.
이어 오후 4시 41분께 경부선 천안역 구내 신호장치에도 낙뢰가 떨어져 신호장치가 고장 났다.
코레일 관계자들이 긴급 투입돼 수동으로 신호를 줬고, 이에 따라 일반 열차와 전동열차 등 17대 운행이 10∼40분 지연됐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40여분만인 오후 5시 25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광주에서는 오후 1시 23분부터 약 2분 동안, 오후 1시 41분부터 3분가량 두 차례 지름 1.5㎝ 안팎의 우박이 내렸다.
이날 늦은 오후 서울 지역 곳곳에도 `싸락 우박`이 내렸다.
오후 1시 44분께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66㏊가 탔다.
소방당국은 "번개가 치더니 산 중턱에서 연기가 난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이 흐리고 전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다"며 "오늘 밤 자정까지 강한 불안정으로 비구름대가 상공 10km 이상까지 매우 발달해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경기동부와 강원중부내륙,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에는 오늘 밤까지 눈이 쌓여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고, 특히 강원산지에는 16일 새벽까지 20cm 이상(경북북동산지 10cm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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