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시즌인 신학기가 낀 2월과 3월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영화 `극한직업`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 통닭집 사장은 "원래 유명한 거리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확실히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올해 2∼3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10∼2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 편이 통닭집 10여곳이 모여있는 100m 남짓한 골목 풍경을 바꿨다.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옛날 방식으로 가마솥에서 튀겨내는 통닭이 주력 메뉴인 이곳 거리에 `수원왕갈비통닭`이 정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현재 통닭 거리에는 새 메뉴 출시를 알리는 현수막과 세움 간판을 설치하지 않은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다수 통닭집이 왕갈비통닭 메뉴를 선전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 메뉴를 팔고 있다는 A 통닭집 사장은 17일 "왕갈비통닭은 `신적인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수원 통닭 거리가 왕갈비통닭으로 더 명물이 됐다"며 "2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메뉴를 내놓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거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왕갈비통닭은 평일에 40∼50마리, 주말에 100마리 이상 팔리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새 메뉴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찾아오는 등 어느 때보다도 골목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이 개봉하자마자 2년 전 만들어 둔 레시피로 재빨리 왕갈비통닭을 출시한 B 통닭집 사장 김 모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오후 타임으로 나눠 100마리씩 한정판매 하는데, 2∼3시간이면 금세 동난다.
`인기 음식`을 맛보려 밀려드는 손님으로도 모자라 국내 유명 백화점들과 납품 계약을 맺고 전국 지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 씨는 "하루 판매 수량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는데,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통해 더 많은 분에게 수원왕갈비통닭의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유명세에 걸맞은 수원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최근 `수원왕갈비통닭` 상표도 출원했다.
수원왕갈비통닭 세움 간판이 세워진 수원 통닭 거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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