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의료 폐기물 재활용해 장난감 만들어"

입력 2019-03-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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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주사기 등 의료 폐기물을 재활용해 각종 일용품이나 어린이 장난감 등을 만든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신경보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세계 소비자의날인 지난 15일 이런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허난성과 산둥성 등지의 업체들은 병원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으로 가공해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뒤 이를 곳곳에 팔았다.

이 같은 재생 플라스틱은 채소를 포장하는 그물망이나 비닐봉지, 일회용 컵, 아동 완구 등으로 만들어졌다.

CCTV가 찾아간 시안의 한 플라스틱 가공공장에서는 수액 관이나 주사기, 혈액 팩 등 여러 종의 의료 폐기물이 발견됐다.

중국의 의료 폐기물 관리규정에 따르면 수액 병과 수액 팩은 자격을 갖춘 업체만이 회수해 처리할 수 있다. 또 수액 관과 일회용 주사기 등은 의료 폐기물에 속해 집중 소각 등 무해화 처리해야 하며 다시 이용할 수 없다.

어린이 장난감을 주로 생산하는 산둥성 린이시의 한 업체의 책임자는 의료 재생 플라스틱을 자주 사용한다고 인정했다.

올해 CCTV의 소비자의날 프로그램에서는 외국 브랜드나 중국의 유명 기업들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CCTV는 과거에는 애플이나 나이키 같은 외국 기업을 자주 비판했었다.

지난해에는 폴크스바겐 투아렉 SUV의 엔진 결함을 조명했으며 2013년에는 애플의 애프터 서비스를 비판해 이들 회사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를 비판 대상에 올리지 않은 것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 외국 기업의 사업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 날에는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외상투자법) 제정안도 통과됐다.

한편 CCTV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텔레마케팅 실태 등도 비판했다.

선전의 기술기업 ZK-링크는 텔레마케팅 회사에 하루 5천통의 전화를 할 수 있는 자동 전화라인을 세트당 3천위안(약 50만원)에 판매했다. 이 업체의 고객사는 부동산, 자동차, 금융, 성형수술, 교육 등 분야의 텔레마케팅 업체로 8천개가 넘는다.

다른 기술회사 에고사이는 전화의 기계 음성이 인간의 목소리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흡사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를 신청한 사모예드홀딩이라는 업체는 소비자가 모르는 사이 고객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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