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예진이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청률 50%를 목전에 두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큰 사랑을 받았다.
임예진은 극중 남편 김동철(이두일 분)에 의해 의붓 딸 김도란(유이 분)을 떠맡게 된 인물 소양자로 등장했다. 동철은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는 강수일(최수종 분)이 살인죄로 누명을 쓰자 그의 딸 도란을 대신 키우려 했고, 이에 양자는 친딸 김미란(나혜미 분)만 편애하는 인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임예진은 40여 년 간의 연기 경력이 빛을 발하는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얻었다. 초반 도란의 의붓엄마로서 그녀를 미워하고 앞길을 방해하면서 ‘밉상 캐릭터’, ‘현대판 신데렐라 엄마’라는 호칭을 얻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이자 짠내 나는 인물로 활약했다.
Q. 종영 소감.
A. 어떤 드라마든 끝날 때가 되면 아쉬움 반 서운함 반으로 감정들이 엇갈린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유난히 정이 많이 들었고 아쉬운 마음이 더 남는다. 특히 배우와 스태프들 간에 마음이 잘 맞고 배려하는 현장이었다.
Q. 캐릭터에 대해.
A. 지난 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몇 개월간은 어떻게 하면 소양자가 좀 더 못 돼 보일까, 사납게 보일까 굉장히 노력했다. 여태껏 이런 호된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는 게 느껴졌다. 역할에 대한 미움이 저 자체로 이어지면서 공격받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제 연기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나 고민도 됐고, 역할의 타당성에 대해 많이 고심했다. 그러나 제 몫은 드라마틱한 상황을 증폭시켜주기 위한 캐릭터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고, 철저히 소양자가 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일관성 있게 소양자를 그려나가는 데 주력했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역할이 소리를 지르는 등 감정 신들이 많아서 종종 목이 쉬곤 했다. 작년 여름이 유난히 더웠는데 에너지 소모가 크다 보니 옷이 다 젖는 통에 촬영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 두고 하루에 세네 번씩 가서 샤워를 하고 메이크업을 수정해야 했다.
Q. 소양자에게 있어 ‘하나뿐인 내편’은.
A. ‘하나뿐인 내 딸 미란이’. 양자에게 있어서 미란이는 짝사랑이고 내리사랑이라 생각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고, 그렇다 보니 제일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미란이 역의 나혜미는 실제로도 엄마가 말만 하면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로 순수하고 묘한 매력을 지녔다.
Q.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A. 촬영 마지막 한 달 간은 아프고 슬픈 사연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지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우울했다. 드라마 안에서의 이미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미움이든 사랑이든 모든 것이 관심이라 생각된다.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 큰 사랑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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