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법정 다툼 일보 직전에 놓였습니다.
과거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신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들과 맺은 '풋옵션'이 발단이 됐는데요.
기업공개 추진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됩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 즉 FI들과의 갈등은 교보생명 지분의 적정가치를 둘러싼 시각차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012년 당시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FI들에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 주에 24만5천 원. 전체 매입액은 1조 2,054억 원입니다.
이른바 '백기사' 역할의 대가로 신 회장이 내건 건 3년 뒤 교보생명 기업공개였는데 아직까지 기업공개는 이뤄지지 않았고
[인터뷰] 교보생명 관계자
"그동안 자본확충 관점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해 왔지만 새로운 회계제도와 감독규제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서 자본확충 규모를 확정지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일부 FI들이 '풋옵션' 행사를 선언했습니다.
기한 내 기업공개 불발 시 신 회장이 FI 보유 지분을 되사는 조건인데 이들 FI들이 요구한 인수가는 한 주에 40만9천 원, 2조 원이 넘습니다.
매입 당시 가격과 인수가가 2배 차이나 나면서 신 회장과 FI들은 중재 절차를 밟기 직전에 놓였습니다.
중재가 내려질 경우 신 회장은 FI들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지분의 일부를 넘기거나 압류를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로서, 자칫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신 회장으로선 FI들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금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FI들과의 협상이 무산되면 앞으로 교보생명의 기업공개에도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교보생명 지분 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교보생명 주식 가치를 한 주에 30만4천 원으로 책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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