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마지막 보루 격인 반도체 마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경제와 수출의 쏠림 현상이 주요국들에 비해 2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반도체마저 부진에 빠질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D램 가격 하락, 수요 감소, 중국의 공세와 무역전쟁의 여파까지 밀려들면서 수출의 버팀목이던 반도체마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 2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가운데 문제는 이 같은 우려가 반도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집중도, 즉 ‘쏠림 현상’은 프랑스를 포함해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2배 이상 높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며 편중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출에서 반도체 착시현상이 걷힐 경우 수출은 물론 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세계 반도체시장 통계기구는 올해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 -3.3%, 메모리반도체의 경우는 -14.2%라는 역성장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한경연은 메모리반도체 성장률을 -10%로 하면 최대 20조원의 생산유발 감소, 5만명대의 직간접적 고용손실을 예상하는 등 수출 쏠림을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
“슈퍼사이클 곧 끝날 것이라는. 반도체 의존 높은 나라여서 지난해 성장률 거의 반도체 분야가 이끌었다. 그 부분 작용하면 수출 축소에 따른 (생산·고용) 직간접인 파장 크게 나타날 것“
경제연구소들은 주력산업의 고전, 대중국 수출 감소, 단가하락으로 수출·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산업 경쟁력 확보, 신산업 육성, 시장·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A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반도체에 너무 집중돼 있는 수출 집중현상 완화하기 위해 수출 품목,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정책·기업전략 필요”
지난해 역대 최대인 6,000억달러 수출 등 양적성장은 달성했지만 수출 품목과 지역 쏠림에 따른 파장은 이제 우려를 넘어 위기일 만큼 제조업과 수출 체력은 밑천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글로벌 기술우위를 점하는 제조업을 찾아보기 힘들고 반도체 쏠림 현상이 불러 온 냉엄한 현실 속에 수출 구조의 취약성을 극복할 근본 해법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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