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美 진출 첫 개막전 선발...박찬호 이후 2번째

입력 2019-03-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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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박찬호 이후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잭 그레인키다.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두 번째다.
류현진은 지난해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대 월드시리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한국인 투수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밀워키 브루어스전)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첫해인 2002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미국에 온 이후 첫 개막전 선발"이라며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순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목표는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짐작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유력했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 때만 해도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커쇼를 2019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달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아 스프링캠프 훈련과 시범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또 다른 개막전 선발 후보인 워커 뷸러는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 관리 차원에서 지난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섰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서서히 개막전 선발 투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리치 힐마저 무릎을 다쳐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이다.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한 류현진은 그 두 해 동안 단 한 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7년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재기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정도를 쉬면서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숱한 부상을 극복한 류현진은 이제 당당히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5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009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만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을 뿐, 개막전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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