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을 설명하는 자료를 내놨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전문가들은 이미 실적 전망을 낮춰놓은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마저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가 어렵지만 근원적 혁신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씽크>김기남 / 삼성전자 대표이사(지난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연초부터 반도체 경기 둔화와 스마트 폰 시장 성숙에 따른 출하량 감소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는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삼성은 메모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환경 악화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습니다.
다음 달 5일 1분기 잠정실적을 앞두고 이례적 행보인데 삼성전자 측은 증권사들이 예상 실적을 실제보다 높게 내놔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혼란을 우려해 예상 공시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사가 분석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53조 6천억 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7조 9천억 원 이었는데 삼성의 공시내용에 따르면 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기존보다 확대됐고, LCD 패널도 중국 업체 증설로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고 어닝쇼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이승우 / IBK투자증권 연구원
“중요한 건 하반기 때는 좋아질 수 있냐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선결 과제들이 있는 거죠.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타결 돼야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연준에서 금리를 올리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넘어가야합니다.”
2016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 발표를 예고한 삼성전자.
극심한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전통 제조업에 이어 한국 IT 산업의 상징인 삼성전자마저 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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