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전경련 수장 자격으로 靑 만찬 첫 참석…맏형 역할 재개하나?

김정필 부장

입력 2019-03-26 18:03   수정 2019-03-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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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靑 행사 첫 참석
-필립 벨기에 국왕 국빈 환영만찬 초청
-대미 통상외교·대일관계 경색 해소 민간 가교
-국정농단 이후 전경련 패싱 해소 기대감 고조
-對정부 관계 해소…재계 맏형 역할 회복 총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현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공식 만찬에 참여합니다.

전 정권 국정농단 사태로 현 정권들어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행사나 해외순방, 재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조차 철저히 외면받았던 전경련이 이번 초청으로 2년 넘게 이어진 전경련 패싱 해소의 전환점을 마련할 지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26일 재계와 전경련 등에 따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필립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전경련 등 재계 안팎에서는 전경련 수장으로서 허창수 회장의 이번 청와대 만찬 참석에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전경련 회장이 청와대 공식 행사, 해외순방 등 대외활동 등에 계속해서 초청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재계에서는 지난해와 올 초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 초청 명단에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와 달리 전경련 회장은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다 대통령 해외순방 때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남북 경협 등에도 동행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전경련 패싱`을 사실상 공식화해 온 바 있습니다.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허창수 회장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닌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어 이번에 참석할 경우 전경련 수장으로서 현정권 행사 참석은 처음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벨기에 국왕 방한과 관련한 공식 환영만찬에 경제계 대표로 허 창수 회장의 참석을 전경련에 공식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허창수 회장 역시 기존 일정 등을 취소하고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국왕 환영만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7년만에 한국을 국빈 방한한 필립 벨기에 국왕은 유럽 왕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회관을 방문한 베르나르 질리오 벨기에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접견하고 양국 간 협력증진방안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벌이는 등 벨기에와의 경제협력 등 활발한 민간외교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전 정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현 정부로부터 철저히 소외돼 온 전경련으로서는 이번 만찬을 계기로 현 정부와 관계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대내외 적으로 각종 리스크와 불안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경제계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현 회장을 이을 후보가 없어 전경련 회장직 4연임을 수락한 허창수 회장이 역할이 전경련 수장 초청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허창수 회장은 4연임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지난 5일 미 의회에 롭 포트만 상원의원이 발의한 `무역안보법 2019`를 지지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이와함께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허창수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을 도쿄를 파견해 통상·대외무역 해법을 논의하는 등 얼어붙은 양국간 관계의 해법 모색에도 한 역할을 한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전경련 역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추락한 신뢰,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자체 개혁안을 시행하는 등 재계 이익단체가 아닌 싱크탱크로 변모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허창수 회장 등 전경련이 재계 민간외교, 경제현안 의견수렴, 제언 역할 등을 활발히 전개하며 현 정권 들어 존재감이 사라진 전경련의 위상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제계 맏형 격으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했던 이전의 존재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 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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