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 누굴 만나도 팽팽 ‘몰입도 끝판왕’

입력 2019-03-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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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가 팽팽한 기싸움으로 ‘해치’를 쥐락펴락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의 자질을 타고났지만 결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성공스토리다. 이에 극중 이금은 쉴 새 없이 다양한 위기 속에 던져진다. 또 매번 이금은 타고난 왕재를 발휘해 이 위기들을 극복해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금이, 서서히 왕좌에 가까워지는 이금의 스토리가 극의 중심인 것이다.

그만큼 이금을 연기하는 배우 정일우의 역할도 ‘해치’에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일우가 얼마나 깊이 있고 디테일하게 이금을 그려내느냐에 따라 시청자가 느끼는 몰입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3월 26일 방송된 ‘해치’ 27~28회는 위기 속에서 왕재를 발휘한 이금의 캐릭터가, 팽팽한 긴장감과 연기력으로 이를 표현한 배우 정일우의 진가가 빛난 회차였다.

앞서 이금은 밀풍군(정문성 분)이 꾸민 계략 때문에 역모죄 누명을 뒤집어썼다. 경종(한승현 분)의 왕좌를 빼앗으려 했다는 것. 하지만 밀풍군이 거짓으로 꾸며낸 일이기에, 이금이 실제로 역모를 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결국 밀풍군 곁에 붙은 위병주(한상진 분)는 애꿎은 사람들만 악랄하게 고문했다. 그들의 입에서 역모 주동자가 이금이라는 거짓 증언이 나오도록.

하지만 이금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명민한 두뇌로 재빨리 상황을 파악했고, 번뜩이는 지략을 발휘하며 판을 흔들고자 했다. 현재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자는 누구인지 명확하게 판단해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누굴 만나든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금은 지금껏 자신을 적대시하던 노론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이 이번 사건에서만큼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민진헌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에게 다가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기막힌 제안을 했다. 통제할 수 없는 밀풍군이 차기 왕이 되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지금 자신의 손을 잡아 위기를 넘기고, 후에 자신을 다시 밀어내라고 말한 것.

세제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 어쩌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역대급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민진헌과 독대할 때 이금은 결코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팽팽한 기싸움까지 하며 혼란스러운 민진헌의 심리를 흔들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이금의 태도가, 이를 치밀하게 그려내는 정일우의 연기가 몰입도를 극으로 끌어 올렸다.

‘해치’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극을 이끄는 정일우의 힘 역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앞선 방송 중 석고대죄 장면을 통해 온몸 내던진 열연을 펼친 정일우는, 이날 방송에서는 180도 다른 팽팽하고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쥐락펴락했다. 극중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적인 연기와 냉철한 연기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정일우의 존재감이 강렬하게 돋보이고 있다.

지금껏 ‘해치’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금이 또 이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 다만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 과정에서 또 어떤 왕재를 입증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나아가 이를 그려낼 배우 정일우의 연기도 기대포인트가 됐다. 때문에 ‘해치’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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