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지주사 한진칼 '방어'…"문제는 내년"

입력 2019-03-29 16:47  

    <앵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늘 열렸는데요.

    모든 안건을 표결에 부치면서 모두 11번의 투표가 진행됐고 주총은 3시간 뒤에나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한항공 주총과는 달랐습니다.

    이사 자격 강화안은 부결됐고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대표이사가 연임되면서 한진칼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칼 주주총회에선 첫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부터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현장> 신민석 KCGI 부대표

    "9단기 차입금) 1천억원 가량을 이율이 1%에 불과한 예금에 넣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렇다보니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었는데 배임 이슈가 가능할 거 같습니다"

    <현장> 이성환 한진칼 재무담당 전무

    "(작년 12월 차입금 증가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가 올라가고 2019년 금융시장 경색 등이 예상돼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 한 것입니다"

    첫번째 안건만이 아닙니다.

    KCGI 측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모든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고, 11번의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의사진행 방해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현장> 한진칼 주주

    "지금 현재 시간 11시 10분, 2시간 10분이 경과됐습니다. 반대주주 4~5명을 위해서 400~500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거 같습니다"

    <현장> 최경자 주주

    "우리가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뭡니까? 시시콜콜 하나하나 전부 집계를 해서 시간을 끄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네요"

    국민연금이 제안해 관심을 모았던 '이사 자격 강화안'과 '석 대표이사 재선임안'은 11시가 넘어서야 진행됐습니다.

    <현장> 신민석 KCGI 부대표

    "(석 대표는)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했는데, 한진칼 주주 이익을 훼손해 연임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습니다. KCGI는 표 대결에서 한진칼에 모두 패배했습니다.

    문제는 내년 주총은 안심할 수 없단 것입니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납니다.

    내년까지 KCGI가 세력을 늘릴 수 있고,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이 주주친화 정책과 투명경영에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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