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 '혹서기'가?…생태계·교통에 영향

입력 2019-03-30 22:48  


영하의 기온에 익숙한 미국 알래스카 주민들이 큰 폭으로 기온 상승으로 일종의 `혹서`를 경험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 평가·정책 알래스카 센터`(ACCAP)의 기후 전문가인 릭 토먼은 AFP에 "2월과 3월 모두 유난히 따뜻했다"며 "많은 곳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3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먼은 웨인라이트, 뉘크서트, 카크토빅, 배로를 포함해 알래스카주 북부에 속하는 도시와 타운에서 온난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에 기온이 평균을 넘는 화씨 25~40도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먼은 "배로에선 이번 달 들어 어제까지 닷새나 하루 최고 기온 기록이 나왔다. 이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토먼은 "이는 매우 따뜻했던 2월에 뒤이어 나타난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2월 최고 기온이 나타났다"며 "우리는 지금 3월에 4월 또는 5월 기온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배로의 경우 지난 28일 최고 기온이 화씨 30도(섭씨 -1도)까지 올랐는데, 이곳의 평균 최고 기온은 화씨 -3도(섭씨 -19.4)다.
알래스카 기후학자인 브라이언 브렛스나이더는 트윗을 통해 "알래스카 데드호스가 3월의 경우 평균보다 화씨 23도(섭씨 12.7)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토먼은 알래스카 서부 지역에서 최고의 기온 상승이 나타나는 것과 더불어 4월까지 따뜻한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먼은 바다 얼음 감소 및 북극해 온난화 등으로 최근 수년간 이어져온 알래스카의 인상적인 온난화는 지역 사회와 야생 생물, 경제에 큰 손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올해 대부분의 개 썰매 대회가 취소돼야 했고 유명 아이디타로드 경주 대회는 일부 레이스 구간의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노선이 바뀌었다.
바다 열음이 사라지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너무 얇아져 어부들의 게잡이도 영향을 받고 있다.
토먼은 일부 물개는 딱딱한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향후 몇 달간 온난화로 물개 개체 수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알래스카 지역 코디네이터인 에이미 홀먼은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없는 곳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알래스카에서는 온난화가 교통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겨울에는 얼어붙은 강들이 마을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 통로였다. 커스코큄 강은 주요한 사례"라며 "따뜻한 기온은 트럭과 승용차 이동이 더는 안전하지 못할 정도까지 얼음을 녹였다"고 말했다.
토먼은 지구 온난화가 북극해와 연결되는 베링해의 빙하 높이를 1850년 이후 최저치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우려는 변화의 속도"라며 "알래스카 인들은 회복력이 있고 우리의 토착 문화는 1만년 동안 여기에 존재해 왔으나 변화가 이런 정도로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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