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ICT와 의료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래기술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 상반기 지원할 44개의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지원한다고 밝힌 연구는 의료 헬스케어를 포함한 ‘기초과학’과 인공지능과 5G를 아우르는 ‘ICT’ 그리고 ‘소재 기술’ 등 모두 세 개 분야, 44개 과제입니다.
ICT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전체의 75%에 달하는 연구 과제를 선정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일컬어지는 IT와 헬스케어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며, 이를 위해 617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 격차를 더욱 좁히는 한편, 공익을 위한 연구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김성근 /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모든 기술적인 진전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선 기본부터 출발해야 되고 그동안 빨리 추격하느라 잊었던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초과학과 소재, ICT 기술의 기초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가장 눈에 띄는 연구팀은 ICT 분야의 유기준 교수팀과 기초과학 분야의 이자일 교수팀입니다.
연세대 유기준 교수팀은 앞으로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과 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니스트 이자일 교수팀은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 가능한 '크로마틴 구조를 통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 두 연구는 해외 석학들에게도 러브콜을 받은 만큼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서 상용화도 가능하다는 평갑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67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8천억 원이 넘는 ‘통 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용화 기술에 비해 선진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벌이고 있는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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