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0년만에 가장 오랫동안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의 11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2009년 7월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른 뒤 약 10년 만에 가장 긴 기록입니다.
2000년대 들어 코스피가 10일 이상 연속 상승한 사례는 지난 2006년 3월, 2009년 7월에 이어 이번까지 총 3차례입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코스닥지수가 11일째 상승한 건 지난 2014년 7월10일까지 11거래일 오른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국내증시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는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풍부한 유동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의 상승 배경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때문이라고 진단하는데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향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은 만큼,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우리 증시와 밀접한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인데요.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전월(49.2) 대비 상승했고, 지난 1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8로 경기분기점인 50포인트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습니다.
<앵커>
풍부한 유동성에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면 국내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입니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0일을 제외하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사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사들인 국내주식만 2조1,5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기관 역시 3,1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수급을 뒷받침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1일 연속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 상승 추세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앵커>
국내 주식 가운데서도 외국인이 많이 산 주식으론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바로 국내 대표 반도체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000억원 넘게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25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이 두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55%대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2일 기준 57.13%로 2%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같은 기간 48%대에서 51%로 3%포인트 상향됐습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주식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두 기업 외에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1,800억원 넘게 매수한 것을 비롯해 KB금융, LG전자, 호텔신라,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를 대거 매입했습니다.
<앵커>
국내증시가 10년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 앞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인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유동성이 시장을 받쳐주고 있지만, 실적이나 경기 등 확실한 재료 없이는 저항선인 2,250을 돌파할 정도의 힘을 얻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재 국내 기업의 실적과 유럽 경기 그리고 환율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이익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았는데다, 브렉시트로 유럽 경기가 여전히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수가 추세적으로 올라간다고 보긴 힘들고, 경기 하강국면 속에 경기부양책에 따른 연착륙 기대감에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때문에 이런 변수에 주의하면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박승원 기자와 봄기운이 완연한 국내증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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