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운용자산이 9조4천억원을 넘어서며 대형 공제회로 부상한 노란우산공제가 올해 채권 투자 비중을 70% 수준으로 늘릴 전망입니다.
지난해 변동성이 극심한 증시 상황에서도 4%에 가까운 주식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같은 보수적인 투자 행보를 지속하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노란우산공제의 기금운용수익률은 3.52%.
이 가운데 주식 투자 수익률은 3.88%(장부가 평균잔액수익률 기준)를 기록하며 대부분 손실을 본 다른 기관들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ELS(주가연계증권), 그 중에서도 원금 손실 부담을 줄인 월 이자 지급식 상품에 투자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겁니다.
월지급식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매달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주가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져 적절한 시기에 현금화가 가능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공제회 측의 설명입니다.
노란우산공제는 올해도 이같은 중위험·중수익을 지향하는 투자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실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은 줄이고 채권 비중을 70% 가까이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매년 2조원 가량 꾸준히 늘어난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9조4천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1조6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릴 예정입니다.
여느 대형 기관만큼 자산 규모가 늘어난 공제회가 약 8조원을 채권 투자에 쏟겠다는 것은 그동안 고수익을 추구하다 손해를 본 다른 기관들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채권 중에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보장되는 DLB(파생결합사채)나 우량 신용채권을 주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대비용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특성상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구조화 채권 위주로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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