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 월가브리핑]
삼성,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월가 "올바른 조치"
현지시각 2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롱텀 에볼루션 모델을 오는 26일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었는데요, 삼성전자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출시와 관련해 일부 제품에 손상이 발견됐다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수 주내 출시 시점을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이달 미국 출시를 비롯해, 5월 유럽과 국내 출시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 기기를 출시하기 전, 미국 내 기자와 유투버들에게 갤럭시 폴드 샘플을 리뷰용으로 제공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사용자들이 결함을 리뷰하면서 미국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사용자들은 갤럭시 폴드의 보호막이 벗겨지고, 스크린이 쉽게 파손되며, 화면 상 이물질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틀 만에 스크린이 망가졌다는 리뷰도 나오면서 스크린 문제가 가시화 됐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소비자가 화면 보호막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대응을 내놓으면서 미국 내 여론 분위기가 상당히 악화됐습니다.
그러자 사용자들은 필름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발생했다며 너도나도 영상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 미국 내 SNS에서는 #PEELGATE 필 게이트, 껍질이 벗겨진다 라며 갤럭시 폴드 겉면이 벗겨지는 현상을 폴드게이트로 공론화 시켰습니다. 특히 WSJ의 한 기자가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넣어, 핫도그처럼 먹는 시늉을 한다던가, 핸드폰을 해체 하는 등 기기에 대해 조롱하는 영상을 담으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여론이 겉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연기를 선언하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WSJ과 로이터 통신은, 갤럭시 폴드가 안전과 관련한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제품 성과에서 이번 문제가 갤럭시 노트 7 사건을 상기 시킨다며, 향후 대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이번 결정은 당장은 창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에 좋은 결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이 올해 전체 출하량의 일부만 제작하면서, 재정적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IT 업체 더 버지에서는 출시 연기 결정은 올바른 조치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에 대한 결함이 발견됐다면, 재 설계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재 출시하기 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이번 폴더블폰 결함에 대해 삼성을 격려하는 분위기였습니다. ABI 리서치의 스테파니 톰셋 전문가는, 삼성이 지난 노트 7 리콜 당시보다 빠른 결정을 내렸다며, 주가에 타격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IDC 리서치의 레이몬드 리암 전문가도, 기술 선두주자로서 당연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전하며, 혁신기업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미 스크린 크기와 화질, 카메라 화소 등 기술 퀄리티는 확인 됐다며 안심 시켰습니다.
전반적으로, 리뷰에서 과격한 반응을 보이며 문제가 공론화 됐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반응은 기술 선두로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인데요, 향후 삼성전자의 대처에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만큼, 추이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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