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 세일즈' 나선 文대통령‥국내는 '탈원전' 가속도

권영훈 기자

입력 2019-04-23 15:17   수정 2019-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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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22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체코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에서도 원전 세일즈에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달라져 그 자리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생각 중에 있다"며 "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해 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UAE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며 "UAE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여러 나라에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다"며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해외에서 원전 세일즈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8년 11월 29일 바비쉬 체코 총리 회담>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건설을 추진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바라카 원전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 추가 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바비쉬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국내에선 `탈원전 로드맵`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원전 부문은 노후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1,2차 계획 발표 때와 달리 원전을 포함한 발전원별 비중을 담지 않았지만 단계적(1차 2030년 원전 비중 41%, 2차 2035년 29%)으로 감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7년 6월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문 대통령은 취임 약 한달 뒤인 2017년 6월 19일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기념행사에 참석해 `탈원전`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먼저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원전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가 개발도상국가 시기에 선택한 에너지 정책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다.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수만 년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금 시작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저의 탈핵, 탈원전 정책은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은 국내에선 `탈원전`을, 해외에선 `원전세일즈`를 하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이중적`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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