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불리던 기업들이 대거 상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IPO시장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상장을 준비했던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 바디프랜드.
지난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심사 미승인을 받고 상장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와 홈플러스리츠 그리고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이랜드리테일에 이은 또 한번 대어급의 시장 입성이 무산된 겁니다.
문제는 덩치 큰 기업들의 줄이은 상장 철회는 자칫 국내 IPO시장의 침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
"대어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상장을 안 하겠다고 밝히면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증시는 경험해봤다."
실제 지난해 IPO시장의 공모금액은 전체 2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6.6% 감소했습니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를 우려해 상장예비기업에 대한 감리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의 60%가 공인회계사협회에 감리를 받고 회계위반 사유에 대한 제보나 의심이 있는 기업은 감리 대상에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철저한 감리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높은 IPO시장의 문턱은 자칫 자본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위원회 연구위원
"감리를 진행하는 회계 법인들의 옥석 가리기 영향이 충분하다면 오히려 규정 자체는 유연하게 설정하는 게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합리적인 선택이다"
금융당국도 앞서 문제를 인식해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이후 도입시기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
이제 또 다른 대어급으로 불리는 교보생명과 메디힐 행보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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