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웹툰 '머니게임' 표절 논란..."법적대응"

입력 2019-04-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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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예능 `런닝맨`의 최근 포맷이 웹툰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29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전파를 탄 `런닝맨` 속 게임이 네이버웹툰 `머니게임`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전날 방송은 멤버들이 각자 컨테이너에 들어가 9시간을 버틴 후 남은 상금을 N 분의 1만큼 획득하는 내용이었다. 물가는 현실과 다르게 적용되며, 1시간 단위로 30분 동안 문이 개방되고 개별 지출은 전체 비공개로 처리되는 게임이었다.

그 안에서 스파이를 찾아 검거하면 개별상금을 차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본드걸` 이솜과 `유임스본드` 유재석이 스파이 이광수를 검거하며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누리꾼들은 방송 직후 웹툰 `머니게임`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머니게임` 역시 참가자들이 100일간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면서 상금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 하는 내용이다. 모든 생필품은 상금에서 써야 하며, 물가도 소비자가의 1천배이다.

누리꾼들은 `런닝맨` 방송이 ▲ 참가자들이 지정된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점 ▲ 프라이빗 룸 안에서 인터폰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누가 무엇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서로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 ▲ 밀실 내 특별환율에 따라 물건값이 정해진다는 점 ▲ 각 참가자가 구매한 물건 합계 금액이 총상금에서 차감되며, 참가자들은 남은 상금을 균등하게 분배한다는 점이 모두 웹툰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웹툰을 그린 배진수 작가 역시 "설정 및 전개방식이 너무 유사하여 당황스러웠다"라며 "SBS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설정과 스토리를 연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 고생한 작품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되니 속상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머니게임`은 독특하고 참신한 스토리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으며, 더군다나 영화화가 확정된 작품"이라며 "이렇게 예능에서 주요 설정과 스토리가 복제되어 방송됨으로써 작가와 영상 제작자 모두에게 큰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는 "전날 `런닝맨`은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배 작가님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은 `머니게임`의 콘셉트가 `런닝맨`과 적합하다고 판단해 레이스를 구성했는데,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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