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직구 '바람'에...증권사 순위도 바뀌었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9-04-30 11:14   수정 2019-04-30 10:21

    <앵커>

    기자들의 스탁체크 시간입니다. 어제는 유망해지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살펴봤었죠. 해외주식 거래는 지난해 40조에 가깝게 성장했고요, 올해 1분기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주식직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부문 증권사 실적과 순위에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증권부 신인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해외주식부문에서 증권사 순위 변동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이제는 휴대폰으로도 해외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됐죠. 여기에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 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 부문 증권사 순위에도 변동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약정금액, 그러니까 개인 투자자가 어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느냐에 따라 해외주식 분야 증권사를 2강 3중 정도로 평가했었습니다. 미래대우, 삼성이 1,2위의 2강, 그리고 신한금융투자가 3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4,5위였고요. 이 뒤를 키움증권이 이어서 넓게는 2강 4중 정도의 구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분기를 넘어서 4월까지 리테일 부문 해외주식 누적 약정금액을 보면, 3,4,5위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4위였던 NH투자증권과 5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한 계단씩 상승했고요, 신한금융투자가 5위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익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옵니다.

    <앵커>

    리테일이라고 하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말하는 거죠. 순위라는 게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거긴 한데, 이 분야에서 순위 변동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해외주식직구라는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순위 변동이라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탁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10조원이 넘었고, 전분기보다 25%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예탁원 자료는 기관들의 수치가 들어간 거니까 이 부분을 제거한다고 해도 해외주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는 무리가 없죠. 해외주식직구라는 파이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순위 변동은 증권사들로서는 '하면 되는' 시장이라는 게 증명됐다는 거고요. 실적 개선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공격적인 영업과 인프라 개선에 나서는 증권사들의 변화를 투자자들이 영리하게 따라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개선에 나서면서 순위까지 바뀌고 있다고 했는데, 그럼 이번에 좋은 성적을 기록한 곳들은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기자>

    이번에 3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그동안에는 인프라 문제가 있어서, 예를 들어 우리나라 주식을 팔고 미국의 주식을 사려면 우리나라 주식의 매도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2거래일을 기다린 뒤 들어온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 주식을 사야 했습니다. 투자자들로서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단기간 대출해주는 시스템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주식과 해외 4개국 간의 주식 매매를 결제일과 상관없이 실시간 논스톱으로 매매할 수 있게 인프라를 바꿨죠.

    한국투자증권은 경영진 차원에서 직원들이 해외 직구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라고 독려하면서, 글로벌리서치부를 지난해부터 따로 떼어내 독립시키고 IT 개발에 집중하는 등 관련 역량을 크게 높였다고 합니다. 1등인 미래에셋대우의 벤치마킹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증권사 창구에서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때 그동안에는 국내주식 8, 해외주식 2 정도의 비중으로 관리했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해외주식비중을 늘려 해외 6, 국내 4정도의 비율로 관리하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좋은 순위를 기록한 이들 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주식 부문은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모든 증권사들의 관심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부를 출범했고요. 숫자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개인 해외주식 거래액이 52% 늘어났다고 합니다.

    <앵커>

    투자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해외 종목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도 봐야 하는 시대가 됐죠. 증권사에서 관련 전문인력도 늘어나고 있고요. 투자하는 입장에서 개별 해외기업 분석이 어렵다면 ETF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수를 따라가는 건데 실제로 최근 해외주식을 조금 먼저 시작한 이들의 트렌드도 ETF라고 하고요.

    <앵커>

    네, 이제 좋은 기업이 있으면 그 기업이 어디에 있든 투자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증권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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