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TheCEO]김형태 D&H투자자문 대표 "특수상황·해외주식 주목"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5-02 15:58   수정 2019-05-02 16:02

    ※아래 스크립트는 부득이하게 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일부 자료입니다. 필요한 내용만 취사 선택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이민재 기자 - 해외 유명 증권사, 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아 이런 부분에 특화돼 있는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의 김형태 대표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디앤에이치투자자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은 2017년에 설립된 회사로,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일임업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고객과 계약을 해서 고객 명의의 증권 계좌로 저희가 주식을 사고 파는 주문을 대신해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의 특이한 점이라면, 보통 저희처럼 투자자문사를 하시는 분들은 국내에서 증권사 리서치 부서나 자산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으신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JPMorgan이나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M&A 업무를 수행했던 인력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 된 회사고, 이번에 합류한 주종륜 매니저 역시 Briarwood Chase라는 미국 헤지펀드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려는 방향은 미국의 최신 헤지펀드 전략들을 적용하여 한국 주식이나 외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경력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M&A를 담당하는 분들은 대체로 사모펀드로 가는데, 투자자문사를 차리게 된 이유가 있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저희처럼 UBS, JPMorgan 등의 투자은행에서 M&A 경력을 쌓으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만 그렇고, 미국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사모펀드보다 헤지펀드가 투자은행 출신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정도입니다. 특히, M&A 실무 경력을 몇 년 쌓고, 저희처럼 헤지펀드를 일찍부터 설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Greenlight Capital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David Einhorn (데이빗 아인혼)이나, 워렌버핏의 파트너 찰리멍거의 투자를 받은 Li Lu (리 루)가 저희처럼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고, 헤지펀드를 설립한 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사모펀드의 인기가 이렇게 많지가 않았는데, MBK파트너스처럼 성공적인 사모펀드 케이스가 나오고, 굉장히 많은 인력이 몰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도, 지금은 투자은행 업계 출신이 많지 않은데, 저희나 다른 투자은행 출신 분들이 성공하는 스토리가 나오면, 이쪽으로 오기를 원하시는 투자은행 인력 분들이 많아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미국 헤지펀드들의 최신 투자전략을 적용하려고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희가 미국 헤지펀드들의 최신 전략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사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신선한 전략은 아닙니다. 먼저 미국의 헤지펀드 업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설명을 드리면, 많은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John C. Bogle (존 보글)이 고안한 인덱스 투자전략이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예를 들면, 금융위기 이후에 워렌버핏이 장기적으로 S&P500 지수가 헤지펀드들의 평균적인 수익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S&P500 지수가 지난 약 10년 동안 수수료를 차감한 기준으로, 헤지펀드들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상당히 큰 차이로 능가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ETF투자라던지 이런 부분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닌데, 미국에서는 이렇게 수수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패시브 투자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미국의 특이한 점이라면, 퀀트를 이용한 트레이딩이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펀드로, Cliff Asness (클리프 애스니스)가 이끄는 AQR Capital이 있습니다. 이러한 퀀트 투자자들은 시장에 실적발표라든지, 뉴스라든지, 어떠한 지표가 발표되면 몇 초안에 자동으로 계산이 되어 주식거래 주문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요즘에 미국 주식을 거래하다 보면, 예상 실적보다 실제 실적이 잘 나오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든지 그 반대의 경우인 어닝 쇼크가 나오게 되면 장 개장 전에도 이미 주가가 20% 올라간다든지 주가가 20% 내려가는 매우 큰 변동성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전략을 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미 지겹게 들어보셨을 만한 가치투자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치투자 전략도 시대에 따라서 변화가 있었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바는 이러한 가치투자 전략 중에서 최신의 기법들을 습득하여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Q. 가치투자 전략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가치투자전략은 꾸준히 변해 왔습니다. 가치투자전략은 이미 70년도 더 전에 Benjamin Graham (벤자민 그레이엄)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벤자민 그레이엄의 수업을 듣고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던 워렌버핏이 이 전략을 받아 들였습니다. 주식의 가치에 비해 충분히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는 이 전략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습니다. 가치에 비해 비싼 것을 사는 행동으로 돈을 벌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러한 행위는 투기고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벤자민 그레이엄이 고안한 방법의 문제는 있었는데요, 그것은 저PBR, 저PER 주식들, 그리고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에서 총 부채를 차감한 값이 시가총액 보다 큰 현상인 Net-Net (넷넷)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투자자들을 고안해서 창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이렇게 절대적으로 싼 주식들이 많았는데, 요즘 같이 정보가 흔해지고, 경쟁이 치열해 지는 시대에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들은 잘 찾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한가지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공개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전략을 추종하여 효과가 없어지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워렌 버핏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 다음에 워렌 버핏이 접하게 된 발전된 형태의 가치투자전략은 Philip Fisher (필립 피셔)의 전략입니다. 즉, 아주 훌륭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는 회사를 약간 비싸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에 사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아까 먼저 설명 드린 방법에서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가치함정이라고도 하는데, 어려가지 이유로 주가가 상승하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립 피셔의 방법처럼 아주 훌륭한 회사에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기간이 길어지게 되더라도 나중에 주가가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데, 단순하게 싼 주식을 사는 경우에는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록 수익율에 손해를 입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생각보다 일찍 주가가 원하는 가치만큼 상승하게 된다 하더라도, 좋은 투자처를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워렌 버핏이 이 필립 피셔의 방법에 무게를 싣게 된 이유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투자자산의 운용규모가 몇 조원 이상으로 이렇게 커지게 되면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일이 더욱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구하는 투자전략은 Joel Greenblatt (조엘 그린블렛)이라는 분이 고안한 방법입니다. 특수상황 투자전략이라고 하는 방법인데요, 조엘 그린블렛은 이 전략을 사용해서 약 10년 동안 수수료 차감 후 연평균 수익율 34%라는 경이로운 수익율을 달성하고, 현재는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MBA 프로그램 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이 전략이 인정하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워렌 버핏이 찾은 코카콜라라든지, Visa라던지 이런 기업들을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들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똑똑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렇게 가치에 비해 싼 기업들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조엘 그린블렛은 명확한 기회들을 좋아합니다. 명확하게 좋은 기회들은 남들이 다 알만한 주식이나, 분석하기 쉬운 기회들에서는 잘 찾기가 어렵고, 남들이 분석하기 싫어하고 분석하기 어려운 기회들을 분석할 때 더 잘 찾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Q. 그런 전략이 들어 맞을 기회는 어디 있을까요?

    이러한 기회들은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Sears (시어스), Toys "R" Us (토이저러스) 등의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들이 파산했고, 아마존 등의 온라인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오프라인 비지니스들이 망할 것이라는 극도의 공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분석했을 때에는 적어도 과거에 꾸준히 잘 해왔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기업들도 주가는 이미 파산을 가정해서 극도로 낮아진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식들을 잘 분석해서,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실적이 괜찮게 되면 주가가 급상승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좋아하는 경우가, 미국의 상장사들이 기업분할을 해서, 여러 회사로 나뉘게 되는 경우 인데요, 이렇게 새로운 회사들이 생겨나게 되면, 과거 재무제표의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분할하면서 여러 가지 계약상 조건들이 생기게 돼서, 많은 투자자들이 분석을 꺼리게 됩니다. 그리고, 시가총액이 쪼개져서 작아지게 되면, 특정 인덱스에서 제외된다든지 하는 문제로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오해가 있거나, 시스템적인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는 주식들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특수상황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 설명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의 케이스로는 미국의 가구업체인 Bed Bath & Beyond (배드베스앤비욘드)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 회사 주가가 최고로 낮았던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일부 들고 있는 주식인데요, 미국의 가구판매업의 경쟁상황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특히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업체들 때문에 회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공포심이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주가는 2015년 약 80달러에서 저희가 투자했을 때는 거의 10달러로 거의 90% 가까이 주가가 폭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분석해본 결과 일단 회사의 사업이 생각보다 견고하게 잘 나아가는 상황이었고요, 온라인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IT 컨설팅 비용이라든지, IT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지출한 부분이 있어서, 단기적으로 오해를 받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가 투자를 집행한 이후로 주가도 꾸준히 올라가고, 지난 3월 말에는 Legion Partners라는 유명한 행동주의 펀드가 행동주의를 시작하고 경영진 전원을 교체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20% 이상 급등한 적이 있습니다.

    Q. 한국에선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특수상황 기회가 별로 없지 않냐라는 질문을 예전에는 많이 받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모펀드가 M&A를 하는 경우가 그런데요, 저희는 쌍용양회 주식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가 시멘트 주식을 분석해서 투자할 때만 해도, 재미 없는 산업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저희는 한앤컴퍼니라는 사모펀드가 쌍용양회를 인수하고, 그 외에도 여러 사모펀드들이 시멘트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시멘트 업체수가 줄어들고 산업이 재편성 되는 부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산업이 재편성되면, 고객들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또 한앤컴퍼니의 경우 쌍용양회의 높은 현금창출능력을 이용해서 배당까지 잘 지급했기 때문에 시가 배당율만 해도 저희가 투자했을 당시 7% 정도 되는 아주 좋은 투자기회였고, 쌍용양회 뿐만 아니라 다른 시멘트 업체들에도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Q.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이 맡았던 케이스는 없나요?

    또 저희가 투자했던 좋은 특수상황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면, 메가스터디교육도 있었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기업분할 특수상황 케이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기업이 분할하는 경우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가스터디교육은 순수하게 사업 목적으로 분할 한 좋은 경우였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가치로 안전마진이 확보되고, 치열했던 업계에서 강사영입 전쟁이라든지 가격경쟁이 마무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투자해서 약 200% 이상의 아주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주식을 잘할 수 있을까요?

    저희도 점점 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시는 투자자들도 있고,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 해외주식을 하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는 우리나라 분들이 해외주식을 잘 하시기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경험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라든지, 소비자 패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그만큼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또 영어라든지, 아니면 중국어 등 로컬 언어로만 공시되거나 뉴스가 나오는 부분도 어려움을 더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시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아까 설명 드린 것처럼 S&P500과 같은 인덱스 투자를 하시던지, 엑티브 투자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저희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맡깁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특히 미국에 있는 기관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회사를 철저히 분석해서 투자를 집행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수준이 높다는 것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좀 해보신 투자자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따라서, 한국에 계신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잘 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문적인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맡기실 분들도, 꼼꼼히 잘 따져 보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까요?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첫째로는 저희가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미국 주식들에 투자하고 있고, 둘째로는,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의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의 헤지 펀드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주종륜 매니저를 영입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은 미국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분석하기 어려운 중소형주 또는, 특수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주식들을 집중 분석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관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지만,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기관투자자들만 하더라도 시총이 크지 않으면 물량을 소화화기가 어렵기 때문에 분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주식들을 분석 했을 때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할 확률이 높습니다.

    Q. 미국 등 선진 증시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미국 등 선진 증시에서 우량한 기업인데 최근에 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 증시는 매우 효율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어떠한 악재가 있을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민 반응하여 회사의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갔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단기적인 악재의 영향을 잘 분석해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Q.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선진 증시의 특징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끝없이 내려가게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영진의 실책으로 주가가 내려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끊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행동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3월 말에 미국의 가구업체 Bed Bath & Beyond에도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중에 하나인 Legion Partners가 개입을 하게 된 것도 그렇고, 4월에는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인 Dan Loeb이 일본의 Sony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9% 정도 하루 만에 급등하였습니다.

    Q. 이머징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까요?

    이머징 시장의 특징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성장 전망이 좋다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국민들은 매우 성실하고, 글로벌 경제수준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많은 성장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국가들의 전망이 좋다는 것은 다들 아는 일반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주가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머징 시장의 주식에서도, 남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식들에 관심을 갖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시가총액이 매우 크고, 주식투자가 전문이 아닌 분들도 쉽게 알법한 좋은 기업의 주가는 과도하게 상승하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Q.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회사의 내부자가 최근 주식을 매입하였거나, 자사주를 별로 매입하지 않았던 기업인데 최근에 비교적 큰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였다면 좋은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같은 기업의 특징은 재무적으로 좋아 보이는 기업들이 많은 반면, 재무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있는데, 이처럼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자도 매수하는 기업의 주식이라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Q. 최근에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증시 전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는 항상 남들보다 좋은 수익을 내려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좋게 생각하면 저희는 조심하고, 남들이 다 나쁘게 생각하면 저희는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이게 말로만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려운데 이것이 사람의 본성에 반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시장이 작년 폭락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는 동안, 미국의 S&P500은 폭락 직전 수준인 역대 최고점을 거의 회복했고, 홍콩의 항생지수도 올해 들어 무서운 속도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은 미국이나 홍콩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 회사가 지금 한국주식상품, 미국주식상품, 그리고 이머징 주식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미국주식에 대해서는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자체 자금하고,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으로는 운용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고, 기대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행동주의투자가 화두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요즘 한진칼이라든지, 맥쿼리인프라라든지, 행동주의 펀드들이 행동을 개시한 주식들이 일부의 성공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저희와 같은 운용사들이 행동주의 투자를 시도하려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행동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18년도에 행동주의 건수 기준으로 최고치를 달성했고, 올해도 활발하게 행동주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Bill Ackman (빌 애크만)이 있는 Pershing Square (펄싱 스퀘어)에서 맥시칸 레스토랑 체인 Chipotle (치폴레) 주식을 2016년에 9.9% 매입하고 행동주의를 실행했었는데, 이후 상당한 기간 동안 고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2019년에 약 60% 상승하며, 아주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BBBY처럼 저희가 이미 투자한 주식에 나중에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되는 경우도 있고,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주식을 저희가 분석을 해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같은 운용사 입장에서는 행동주의 사례가 많아 지면, 좋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에 계신 투자가 직업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신가요?

    저는 투자가 직업이 아니신 분들이 장기간 동안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러한 일은 저와 같은 전업투자자라고 하더라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수를 제외하고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 분들은, 주식투자이론이라든지 철학을 공부하시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습득한 지식을 장기간 동안 자금을 믿고 맡기실 수 있는 매니저를 발굴하는데 사용하시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치과 지식을 습득하여 본인 치아를 치료하고, 법률을 공부하여 스스로 변호를 맡기 보다는,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고,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좋은 것처럼, 투자 또한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맡기실 때에는 여러 가지 인센티브에 의해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의 인센티브가 자신의 인센티브와 일치하는지 잘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또 다른 투자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 이렇게 전문가에게 자금을 맡기시지 않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절감하며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나는 S&P500 인덱스와 같은 인덱스에 매달 적금 들듯이 분할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처음에 소개 드린 조엘 그린블랫이 고안한 방법인데 Magic Formula (매직 포뮬라)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재무용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약간 생소하실 수도 있으신데, 간단히 말씀 드리면, 과거에 꾸준히 돈을 잘 벌어 온 회사가 단기적으로 주가가 내려간 경우를 파악하여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조엘 그린블랫의 경우에도 미국 주식들에 대하여 magicformulainvesting.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이와 같은 매직포뮬라 스크리닝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조엘 그린블렛의 사이트에서는 한국 주식에 대한 검색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는 네이버를 운영하며, 한국주식들에 대하여 이러한 스크리닝 결과를 무료로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작년부터 무료로 공개해 오고 있고, 수수료가 들지 않는 방법이니, 이 방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Q. 앞으로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확실히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한국에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식보다는 부동산이라든지, 채권 같은 자산들에 더 관심이 많아지시고 있고, 또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운용사들 또한 이러한 수요에 맞춰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꾸준히 주식시장에서 좋은 수익률을 올려서 주식이 여전히 아주 좋은 자산 증식의 수단이라는 믿음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해외주식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달성하여,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충분히 글로벌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Q. 네 잘 들었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워인터뷰 The CEO]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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