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은"…부자들 몰린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9-05-14 14:46  

    <앵커>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금을 떠올리기 쉬운데,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은에 몰리면서 대기 수요까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실물 시장에서 은의 몸값이 '금값'이 되고 있는 셈인데요. 은의 투자가치와 전망, 신인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는 귀하신 몸. 금이 아닌 은괴, 실버바입니다.

    100g에 7만원, 1Kg에 7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데, 은행을 통해 사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물량이 달립니다.

    <인터뷰>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

    "올해 실버바 판매량은 2018년 전체 판매량을 1분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초과를 했고, 2분기 들어서도 실버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골드바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은에 대한 수요는 귀금속 가운데도 독보적인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귀금속에 관심을 갖는 투자층은 대개 고액자산가들입니다.

    이들 부자들이 은에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관측됩니다.

    하나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보다 은이 고점 대비 저평가되어있다는 점입니다.

    2011년 고점 대비 금 가격은 68% 선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데, 은은 2015년말 저점을 찍은 뒤 2011년 고점 대비 70% 하락한 가격에서 답보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인 은이 앞으로 가격이 오르려면 현재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합니다.

    투자에 발빠른 고액자산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 등을 두고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정부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에 부자들이 리디노미네이션, 화폐 단위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은 총재가 관련 발언 이후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발언이 안전자산을 찾는 방아쇠로 작용했고 이같은 흐름이 시장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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