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춤춘다?...수혜주 따로 있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9-05-22 11:26   수정 2019-05-22 13:52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수혜주 찾는 투자심리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무역갈등 시나리오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와 투자아이디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 기자, 우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을 보면 미-중 무역갈등에서 가장 확실한 수혜주는 삼성전자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미국의 중국 화웨이 거래제한 행정명령 이후 구글이 유튜브나 구글 맵스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를 화웨이 스마트폰에 90일 이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스마트폰 단말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큰 뉴스라고 보고 있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8년 기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마켓 출하량은 3억대입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이 1억9천만대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1억대 정도를 두고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그리고 화웨이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가 경쟁하는 구도였습니다. 이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5,800만대, 화웨이는 3,400만대를 출하했습니다. 그동안은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화웨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는데요.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지난 20일부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일 698억원, 21일 823억원의 외국인 매수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관세 부과에 기업 제재까지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인데, 최근에 양국이 내놓는 조치들을 보면 예상보다 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열린 것으로 봐야 할까요? 당초 해외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부담 때문에 올해 안에 두 나라가 타협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기자>

    무역갈등 장기화가 양국 경제에 부담이기 때문에 아주 길게 끌지는 않을 거다, 이런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이나 수출 악화로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트럼프 재선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5월 6일 기준 트럼프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스캔들에 곤욕을 치뤘지만 경제나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트럼프 식의 보호무역주의가 일정 부분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인데요.이 여론조사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공고해지고, 대규모 관세 폭탄 조치 등이 이뤄진 것은 살펴볼만한 지점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1일 리포트를 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고 협상이 장기화되다가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적당한 선에서의 타결이 아니라 어느 한쪽이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해외에서도 무역갈등 장기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물량 가운데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해서 25%의 관세조치를 내렸는데, 나머지 3천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요.

    중국 역시 보복관세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상품의 수출을 금지시켜 경제적 타격을 주는 등, 정치적 수사나 트위터 상의 말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경제적 조치가 순차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1일 시진핑이 희토류 공장 방문 뉴스를 중국에서 크게 보도했죠. 중국이 우선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이 소식을 중국의 관영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한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고려하면 희토류 수출을 막겠다는 시그널을 미국에 주는 행위일 수 있다고 볼 여지는 높습니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의 필수 재료인데,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수출 금지와 같은 실제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아닌데, 국내 투자심리는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희토류 관련주로 분류된 유니온은 21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EG와 태경산업 등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가운데는 거래량과 시총이 적었던 상장기업들이 많아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무역분쟁 관련주 찾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쏠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로 국내 산업에 실제 수혜가 돌아올 수 있는 종목군을 생각해볼 수 있고, 희토류처럼 중국이 특정 분야의 수입이나 수출을 금지하면서 해당 분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시나리오에 따라 투자 심리가 쏠릴 수 있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군을 눈여겨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은 아직까지 투자 심리가 쏠리지 않은 종목군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600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상품에 모두 25% 관세 부과를 매긴다고 했을 때, 그리고 무역 분쟁이 장기화됐을 때 실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해외 하청, OEM을 담당하는 의류주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원가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바이어가 중국으로부터 받던 OEM 물량을 다른 나라로 분산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국내 업체들 가운데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기존 미국향 제품을 동남아 등에서 생산해왔던 곳들에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등지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중국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상장업체로는 영원무역이나 화승엔터프라이즈, 호전실업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나이키 등 미국내 신발 제조업체들이 관세를 매기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만큼 의류업체에게 관세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애국주의가 굉장히 높은 나라입니다. 예전 한한령 때를 생각해보면 중국 내부에서 미국산 상품 불매나 제조 거부, 관광 금지 등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이 부분의 관련 수혜주로서 관광주 등을 눈여겨볼 수도 있겠죠.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수출입 보복 조치에 따라서도 투자심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다는 가정 하에 어떤 상품을 무기로 삼을 것인가에 따라 해당 종목군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건데요. 현재까지는 대두주와 LNG주가 수혜주로 꼽혀왔습니다. 중국이 대두와 LNG 수입을 줄이면 해당 상품의 원가가 내려가서 국내 기업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 기대감은 형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주가를 살펴보면 대두를 원료로 하는 샘표와 풀무원 등은 두자릿수대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근의 분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물론 열려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에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투자심리가 쏠릴 가능성이 높은 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증권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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