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동안 가정집 서랍 속에 보관됐던 체스 말이 알고 보니 100만 파운드(약 15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유물로 밝혀져 화제다.
1964년 스코틀랜드의 한 골동품상이 당시 5파운드(약 7천500원)에 구매한 체스 말을 그의 가족이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 가져갔더니 역사적 유물인 `루이스 체스맨(Lewis Chessmen)` 세트 중 하나로 확인됐다고 CNN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체스맨은 1831년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 중 하나인 루이스섬에서 발견된 체스 세트다. 당시 발견된 체스 말 93개 대부분은 바다코끼리 상아로 만들어져 있었고, `나이트(knight)` 1개와 `워더(warder)` 4개가 빠져 있었다.
워더는 현대 체스에선 직선으로 움직이는 `룩(rook)`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번에 발견된 루이스 체스맨 세트 중 하나는 워더여서 `루이스 워더`로 불린다.
세계적인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보도자료를 통해 루이스 체스맨과 관련한 가장 유력한 설은 12세기 후반 혹은 13세기 초 노르웨이 항구도시인 트론헤임에서 제작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831년에 발견된 루이스 체스맨 93개 중 82개는 런던 대영박물관에, 11개는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3.5인치(약 9㎝) 크기의 루이스 워더는 수염이 있고,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소더비는 오는 7월 2일 루이스 체스맨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루이스 체스맨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매 예상가는 최고 100만 파운드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루이스 워더를 소유한 골동품상의 가족은 지금은 고인이 된 골동품상이 구매 당시 장부에 `골동품 바다코끼리 어금니 전사 체스 말(Antique Walrus Tusk Warrior Chessman)`이라고 분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골동품상)는 자신이 중요한 역사적 유물을 구매했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체스 말은 할아버지 집에 보관돼 있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 체스 말의 정교함과 기이함에 감탄해 매우 좋아하셨다"면서 "어머니는 오랫동안 그것을 작은 가방에 넣어 집 서랍에 보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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