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입장에서는 내년 말 대선에서 경쟁후보인 민주당 바이든에게 크게 열세. 따라서 중국으로부터 선물을 기대하고 있고, 북한의 핵폐기가 그 가운데 하나일 수 있음. 물론 바이든과의 격차가 너무 크면 더 큰 선물을 위해 좀 더 기다려 볼 수 있지만 트럼프에게 선물이 급한 것은 사실
중국 입장에서 어차피 북한을 중국 중심의 경제권으로 끌어 들여야 하고, 그 만큼 투자는 불가피. 북한도 중국 성장모델을 따를 수 밖에 없음.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 그런데 북한 투자에 있어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음. 김정은이 의도 했든, 안 했든 북핵이 미-중 갈등 속에 보상을 받을 가능성.
단기적인 관점에서 남북경협주가 움직일 수 있으나 그 실익을 장담할 수 없음. 원화가치도 미-중 화해무드로 인해 단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투자부담으로 인한 절하 압력이 훨씬 클 것.
트럼프는 이미 답례 선물을 준비.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는 것. 3000억불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25% 관세에 대해 트럼프는 시기를 밝히지 않음. 즉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트럼프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화웨이 제재를 선택했던 것으로 보임.
아무튼 중국의 선물이 충분하다면 기술주들의 회복세가 좀 더 이어질 것
<앵커> G20에서 트럼프-시진핑 회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여기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화폐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갈 것이고, 이는 세계경제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 2016년에도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시중자금 유출) 우려로 인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가기 직전. 그 당시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의 3%분량의 달러를 팔며 위안화 가치를 방어. 그러나 소용 없었음.
그런데 위안화 가치가 안정된 이유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스스로 못 견뎠기 때문.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힐러리를 이길 수 없었음. 예상을 뒤집고 트럼프가 승리한 이유는 민주당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 즉 민주당이 구조적인 저성장 기조를 읽지 못했고, 이런 패착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의 마약, 알코올 중독 사태 심각. 트럼프는 이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appeal.
결국 금리로는 중국을 흔들 수 없음이 확인된 바, 트럼프는 좀 더 직접적인 관세를 통해 중국을 공격. 그런데 이 경우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 또한 이를 통해 트럼프가 잠시 중국을 괴롭힐 수는 있지만 rival인 바이든에게 경제 실패라는 약점을 제공
일시적으로 달러당 7위안이 넘어갈 수 있지만 오래지 않아 위안화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 특히 미국 공격을 버티면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더 강화될 수 있음. 즉 위안화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저점매수 전략.
<앵커> 모건스탠리는 사금융 시장 상품을 index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이 무엇이고, 또 시사점이 있을까요?
= 모건스탠리는 인기가 있을만한 index를 개발하거나 index내에서 인기 있는 지역의 비중을 높임. 그런 맥락에서 신흥국 가운데 한국 비중을 줄이고, 중국 비중을 높인 바 있음. 지금 MSCI에 사금융 상품 관련 index를 만들겠다는 것은 시중 자금이 public market에서 private asset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
그 배경은 1)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고, 초과수익률(alpha)를 얻으려면 비정형의 투자수단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public market에서는 규제됨. 대표적인 예가 검증된 start-up 투자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private 상품에서만 접근 가능. 자금조달에 있어서도 사금융에서는 규제를 피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비용을 절감. 2) 저성장 속에서 투자수익 기회가 줄어드는 가운데 소수만을 위한 투자기회. (eg : Robo adviser). 3) 투자수익 세제에 유리하게 가공할 수 있어 절세 가능.
Private fund가 높은 수익률을 주지만 유동성이 약한 것인데 취약점인데 이것마저 보강된다면 더 큰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MSCI의 생각. 사금융의 발달은 자금이 제도권에서 이탈함을 시사. 또 그럴수록 일반인 투자자들은 수익기회에서 소외 (부의 불균형 심화). 제도권이 싫어할 수 있는데 만일 MSCI에서 private market index 상품을 만들면 부의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므로 제도권 저항 완화 기대.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자산 가운데 양질의 자산은 사금융 상품에 쏠리는 경향.
<앵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잠식하는 현상은 오래 되었는데요. 온라인 거래가 발달해도 배송 수요는 증가하지 않습니까? 택배를 비롯한 배송기업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는 배경은 물건의 품질과 관련 정보 취득에 있어 인터넷 상과 현장 사이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 앞으로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발달하며 (내구성소비재 같은 경우도) 굳이 현장에 갈 필요가 없어짐. 한편 1인가구가 계속 증가하며 택배수요는 계속 증가. 결국 사람의 이동은 줄고, 물건의 이동은 증가. 그렇다면 물건 배송을 위한 집하장 수요가 증가. 즉 배송을 위한 인프라 가치가 증가하므로 관련 투자에 관심. 이런 상품들이 주로 사금융 상품으로 출시.
반면 (UPS, FedEX, CJ대한통운 같은) 물류(logistics)기업은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 왜냐하면 아마존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온라인 거래 증가를 주도하고 있고, 이들이 value chain을 물류까지 확장하려고 하기 때문.
물론 기존의 물류업체들이 핵심 집하장을 선점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이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주문을 직접 받아 나눠주는 업체가 플랫폼이라면 그 쪽으로 협상력이 넘어갈 것. 심지어 시간이 갈수록 물건의 이동거리조차 줄어들 수 있음. 현지 조달할 수 있는 공급자를 인터넷 플랫폼이 찾아줄 것. 최근 facebook은 광장이 아닌 거실형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바꾼다고 선언. 보안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제는 충분한 정보를 모아 개인별로 target하여 상업화할만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 결국 배송업체보다는 인프라 및 플랫폼 투자가 바람직.
한국경제TV 유통산업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