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정세 일촉즉발에 WTI 5.4% 폭등

입력 2019-06-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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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로 중동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데 따라 폭등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9달러(5.4%) 폭등한 56.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 사태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해해 격추했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다.


미국은 하지만 드론이 공해상에 있었다면서 이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매우 큰 실수를 했다!"는 짧은 글을 올려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 트윗 이후 WTI는 장중 한때 전장보다 6% 이상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드론을 격추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누군가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멍청하고 나사가 풀린" 인물이 실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은 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이 이란을 공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는 등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다우존스는 백악관이 이란 문제에 대해 브리핑하기 위해 의회의 지도자들을 소집했다고 보도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감소한 점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 탄력을 더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특히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이후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점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긴장이 시장에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의 워렌 페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동 지역의 긴장을 너무 과소평가했었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이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다시 무대 중앙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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