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44억년 전 생명체 조건 갖췄었다…태양계 '생명시계' 앞당겼나

입력 2019-06-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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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화성이 지구보다 훨씬 이른 약 44억8천만 년 전에 이미 운석이나 소행성 충돌이 멈추면서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는 초기 조건을 갖췄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과학·지리학과 부교수 데스몬드 모서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화성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 등을 원자단위까지 정밀 분석해 얻은 이런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었다.
연구팀은 화성에서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이 약 42억~35억년 전에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 증거가 나타난 시기보다 5억년가량 앞서는 것이다.
지구와 화성에 충돌한 운석이나 소행성은 행성이 형성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크기와 빈도가 점차 줄어들어 나중에는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 왔으며, 일각에서는 `후기 운석 대충돌기(late heavy bombardment)`가 지구와 화성에서 모두 38억년 전쯤 끝난 것으로 주장해 왔다.
모서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약 2천만년 전쯤 화성의 남부 고원지대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 안에 있는 지르콘과 기타 광물 알갱이를 분석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이 운석 안 광물 알갱이들은 앞선 연구에서 약 44억8천만년 전에 형성돼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원시적인 행성 조각으로 분석됐다.
모서 박사 연구팀이 전자현미경과 원자 탐사 단층촬영으로 분석한 결과, 광물 알갱이들은 화성 표면 인근에서 결정질화한 뒤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구와 달의 운석 충돌 지역에서 수거해 분석한 광물들은 80% 이상이 강한 압력과 온도에 노출된 것과 같은 충격 흔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화성에서 운석 대충돌기가 분석대상이 된 광물이 형성되기 전에 끝났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는 화성 표면에 물이 풍부해졌을 즈음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에서도 이때쯤 물이 존재하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태양계의 생물시계가 이전에 생각되던 것보다 훨씬 일찍 가동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서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 42억~35억년 전 화성에 충돌한 거대한 운석은 행성 내부의 물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가속해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는 무대를 형성했을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할 적합한 장소를 지목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여름 화성 생명체 탐사 로버 `마즈(Mars) 2020`을 발사해 샘플을 채취하고 샘플 회수 로버를 보내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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