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상승한 59.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다음 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 회담 등 대형 이벤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오는 29일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문제와 관련해 담판에 돌입한다. 결과에 따라 유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방향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계심이 팽팽하다.
회담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도 엇갈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하고,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해 협상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측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와 그동안 부과한 관세 철폐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협상단에 중국이 바라는 균형 있는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회담을 앞두고 전제조건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며 양국 정상의 회담 전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고, 중국이 좋은 제안을 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다음 달 1~2일 예정된 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정례회동도 핵심 변수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감산 연장을 지지하고, 더 많은 감산을 위한 시나리오가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CWC 이라크 석유 콘퍼런스에서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이 연장되기를 바란다"며 "고려되고 있는 일부 옵션 중에 더 많은 감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제리도 더 많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산 정책이 원유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감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유가가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알람 연구원은 "모든 것은 G20에 달렸다"면서 "앞서 대화가 결렬되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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