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0.25%p 내렸고, 양적긴축(보유자산 축소)을 끝내기로 했는데요.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를 '보험적 성격'으로 규정하고 "장기적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향후 달러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함께 원화 변동성 확대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달러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간밤에 달러 인덱스는 98.347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0.55%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란 달러의 가치를 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와 비교한 지표를 말하는데 최근 1년새 이 지표는 고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이 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원 가까이 오르며 1,190원 선에 근접했습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 경기가 유럽 등 비(非)미국 국가와 비교해 견조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1%로 집계됐는데요.
비록 1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 1.8%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달 23일 IMF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6%로 올렸습니다.
반면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기존 0.8%에서 하향 조정됐습니다.
<앵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달러의 방향성에 있을 텐데요.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공통적으로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의 금리 인하 효과를 상회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제 펀더멘털 우려로 인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비미국 지역의 경기 부양 기조가 미국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도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전망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 환율이 1,1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파월 의장이 지속적·장기적 금리 인하로의 기조 전환은 아니다는 뜻을 시사한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앵커>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까?
<기자>
변동성 확대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일각에선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를 비롯한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두고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 움직임 속에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를 절하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적자를 이유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며 달러 약세를 옹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연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진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연준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가져갔음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와 유럽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동조로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향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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