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에 잡는다…"뇌 변화 포착하는 혈액검사법 개발"

입력 2019-08-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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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20년 전부터 뇌에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러한 초기 단계의 뇌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의 랜달 베이트먼 신경학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은 정확도가 치매 표준검사법인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 못지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혈액검사법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의 두 가지 형태인 아밀로이드 베타 40과 42의 양을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으로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 신경세포의 아밀로이드 베타 침적량이 늘어나면 아밀로이드 베타 40과 42의 비율은 낮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158명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과 PET의 정확도를 비교했다. 이들 중 10%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인지기능이 정상이었다.
이들은 혈액검사와 PET 결과에 따라 아밀로이드 베타 양성과 음성으로 판정됐는데 혈액검사 결과가 88% PET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팀은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 치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연령(65세가 넘으면 5년이 경과할 때마 치매 위험은 2배씩 증가)과 치매 위험을 3~5배 높이는 변이유전자 APOE4 그리고 성별(치매 환자는 3명 중 2명이 여성) 등 3가지 변수를 추가해 봤다.
그 결과 연령과 치매 변이유전자를 추가했을 때 혈액검사의 정확도는 94%까지 높아졌다. 성별은 정확도 개선에 별 영향이 없었다.
임상시험에서 일부 참가자의 경우 혈액검사 결과는 양성, PET 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처음에는 허위양성(false positive)으로 판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평균 4년 후 PET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는 처음 혈액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PET가 놓친 신호를 올바로 잡아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혈액검사를 먼저 할 경우 PET의 필요를 3분 2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혈액검사법은 치매 예방법을 임상시험 할 때 참가 자격자를 선별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혈액검사 비용은 몇백 달러에 불과하지만, PET는 4천 달러 이상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8월 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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