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막말 동영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와 거래하는 유명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과 브랜드가 불매 리스트에 오르면서 당분간 국내 화장품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전망되는데요.
업계는 불황과 중국 사업 부진으로 실적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회장 사퇴'라는 극약처방에도 여전히 SNS 등 온라인상에는 한국콜마 불매리스트가 돌고 있습니다.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터미·미샤·카버코리아·지피클럽 등 고객사 제품 70여개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콜마는 국내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나 거래관계가 있는 우리나라 최대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ㆍ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
B2B업체라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불매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거래 기업이나 생산 제품의 이름이 급속도로 공유되면서 이번 사태가 K뷰티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체 기술이나 제조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소 업체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불가피해졌으며 원료와 부자재, 유통 등 연관 산업까지 고려하면 화장품 업계에 불어닥칠 영향은 '태풍급'입니다.
애꿎게 불매 리스트에 언급된 곳은 물론, 콜마에 위탁제조를 맡긴 화장품 업체들은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일단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일부 업체는 추가 발주를 보류하거나 다른 제조사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계약 해지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화장품 업체 관계자
"당장은 조치를 취할만한 상황은 아닌걸로 보고 있고 추이를 지켜보다가…작은 업체들 같은 경우엔 대부분 활용하고 있다. 혹시라도 안좋은 영향으로 갈까봐 우려는 하고 있고…"
성난 민심에 콜마 제품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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