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저성장 따른 국가 재정지출↑…금 수요 지속된다

입력 2019-08-16 09:44  

    한국경제TV 출발증시 / 패널 - 김학주 한동대 교수

    [코스피의 반등은 순조로울까?]

    <앵커>

    코스피는 1900이 붕괴된 이후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지금 은퇴를 하는 전후 세대 가운데 투자를 할 여유가 있는 분들은 상당수가 '아껴 쓰면 평생 먹고 살 돈'은 마련 (고성장 시대에 노력한 결과). 따라서 지키기만 하면 되고, 그래서 낮아지는 수익률을 인내. 다시 말해서 자산가격 거품이 쉽게 복원.

    그러나 걱정되는 것은 정치가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최근 트럼프는 중국 관세 부과를 연기했고, 이를 일각에서는 그가 내년 말 대선을 의식해서 이제 싸움을 접고 성과를 만들려고 하는 수순으로 해석하지만 그래 봤자 모자라는 지지율을 뒤집기는 불가능. 그렇다면 대결구도(=populism, 애국심 자극)에 의존할 확률이 높아짐. 민주당도 여기에 비판 못함. 표가 깎이기 때문. 문제는 기업들의 체력이 약해져서 이런 갈등을 못 견디고 무너질 가능성.

    한편 그 동안 정치인들이 주가를 자신들 성취의 잣대로 인식했지만 부의 불균형이 심해진 지금 기업의 돈을 종업원이나 사회에 더 환원시켜야 표를 얻는데 도움. 증권관련 세율도 높아질 것.

    금융자산 가격 거품이 생기는 것까지는 맞는데 기업실적이 꺾이면 투자수익률이 급격히 내려가 전후 세대도 참지 못하고 차라리 돈을 숨기는 (=자산 매각) 사태로 발전할 수 있음.

    이런 불확실성(=변동성)으로 인해 증시 상황에 따라 헤지(hedge)를 잘 할 필요. 즉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은 중요. 코스피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볼 때 정기예금 복리 금리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음. 즉 리스크 프리미엄을 기대조차 못 함. 그럼에도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하방 리스크(downside risk)를 피할 때 얻는 수익률.

    [금 가격 상승 랠리는 이어질까? ]

    <앵커>

    최근 금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미-중간 갈등이 심해지며 안전자산 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엔화나 스위스 프랑도 강세입니다.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안전자산의 대표는 달러와 금 (경쟁관계). 달러(=미국 국채)는 이자가 있는데 금은 그렇지 못함. 즉 무이자가 금의 약점인데 저금리 추세가 확인되며 금의 매력도 상승.

    세계적으로 민간소비 및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 지출에 경제성장률을 크게 의존해야 하는 환경. 즉 정부 빚이 빠르게 증가. 그럴수록 국채금리를 낮춰야 함.

    (좀 더 구조적인 측면) 2011년 이후 금 가격이 크게 조정을 받았던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화폐란 굳이 금으로 보증할 필요가 없는 종이, 즉 그 나라 신용으로 통용되는 무이자국채"정도로 인식되었기 때문.

    그런데 저성장 속에서 각국 재정지출 부담이 증가하고, 미국조차 정부 빚이 급증하게 되어 어디에 가치를 안심하고 저장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지며 다시 금의 수요가 생성.

    70-80년대 이후 일본, 중국이 수출대금으로 미국국채를 샀고, 그 덕분에 미국인들이 (달러) 구매력을 유지. 즉 일본인, 중국인의 지나친 저축이 미국의 과소비를 조장했고, 이제는 그 빚이 우려되는 상황. 결국 달러패권이 흔들리는데 가상화폐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당장은 금으로 도피.

    특히 세계적으로 부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부자세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부자들은 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장롱에 금을 매집.

    이렇게 금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 금 가격은 긴 rally. 한편 금 가격 상승시 (Barric Gold같은) 금 광산 이익이 (leverage만큼) 더 탄력적으로 상승.

    [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앵커>

    원화가치 하락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됩니다. 일단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가 연기되어서 한 시름 놓기는 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어떨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단기적으로 보면 무역 갈등이 연기된 것 이외에도 모건스탠리 주가지수 (MSCI) 신흥국 비중 조정이 마무리 되는 것도 원화가치 및 코스피 반등에 도움. MSCI 비중 조정이 올해 5월, 8월, 11월에 있는데 골자는 한국 비중을 줄이고, 중국, 사우디 비중 확대.

    이로 인해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올해 20조원 정도로 추산. 지난 10년간 외국인 순매수가 연간 10조원을 넘긴 적이 없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매물부담. 그런데 이번 달(8월)로 지수 조정은 거의 마무리. 11월에도 지수 조정이 있지만 한국 관련 내용은 미미. 즉 매물 마무리.

    그러나 원화가치 하락 요인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근본적인 것은 한국의 인적자원이 작동하지 않는 것. 이제는 GDP성장률의 의미가 점점 위축. 왜냐하면 정부의 부채를 통한 재정지출이 GDP성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 즉 저성장 속에서 환율은 (성장 수치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 (sustainability)로 평가.

    즉 천연자원, 인적자원, 쌓아둔 유보자산, 남의 나라 자산의 보유 규모 등의 자원으로 환율 평가. 한국은 인적자원 의존도가 높은데 젊은이들이 저성장 속에서 성취동기가 꺾임(삶의 질 중요시)

    원화가치가 절하되면 과거에는 수출주가 수혜주로 부각됐지만 이제는 무역장벽 등으로 인해 그렇지 못하고, 저성장 시대 지속성이 강조되므로 이익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해외 필수 소비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관련주, 심지어 (중독성이 강한) 술, 담배, 마약, 도박 등 죄악이 주는 안정성조차 추구.

    .

    [안정성장하는 일본 drug store]

    <앵커>

    그 동안 온라인 유통채널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잠식해 왔는데요. 오프라인 가운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없습니까?

    <김학주 한동대 교수>

    보수적인 일본인들이 오프라인 의존도가 큰 편. Welcia를 비롯한 일본의 drug store에 주목. 노인들이 많은 일본에서 약품의 수요도 많고, 약제사가 있어 지역별 환자들의 약 복용지도 및 건강상담창구 역할도 함. 약만 파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위생잡화에 이어 식품으로 품목을 다각화하며 성장. 즉 신규점포 출점을 통해 편의점 점유율을 빼앗는 성장 스토리가 주가의 상승 동력.

    과거 인구가 노령화되기 전에는 많은 양을 싸게 사기 위해 outlet(할인점) 이용이 많았다가 가족 수가 감소하자 적은 양을 편하게 살 수 있는 편의점이 인기였음. 그런데 저성장으로 인해 소득이 줄자 다시 가격에 예민해짐. 일본의 drug store는 접근성을 갖춘 곳에 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싸게 원스톱서비스(one stop service)로 제공하며 성장. 해외관광객들 조차 drug store에서 선물 구입.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 일본의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인건비 인상이 불가피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임차료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위축됐기 때문. 따라서 신규 출점에 제동. 정부의 약가 인하 우려도 부담.

    하지만 일본의 인건비 인상은 일회성 충격이고, 또 노인관련 용품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어가는 가운데 산업이 구조조정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 특히 5G의 보급으로 원격진료가 현실화될 경우 더 큰 기회.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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