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외 악재로 증시가 부진을 겪었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내 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반면, 위탁매매 주력한 증권사들은 하락장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당기 순이익(연결기준)이 지난 해와 비교해 40%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23%가량 늘어 상반기 순이익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약 39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이익 5186억원, 당기순이익 408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9분기째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뛰면서 운용 수익이 크게 늘었고 부동산이나 해외 영업 등 다양한 수익원이 확보되면서 하락장의 여파를 피해 간 것으로 분석합니다.
반면, 증시 부진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한 증권사도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3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 줄었습니다.
자기자본투자에서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탓입니다.
<인터뷰>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상대적으로 주식관련 사업부문, 키움으로 치면 PI 부문의 영업 비중이 높았고, 2분기 3분기 국내 시장이 좋지 않잖아요. 영향을 받아서 PI 부문에서 290억원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었고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23%, 19%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7월 급락장이 반영될 3분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시 악화로 주식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체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증권사와 매매 수수료 수익 구조에 의존하는 증권사들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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