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마트서 장을 봐?"…내리막길 속 생존전략 수정

입력 2019-08-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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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마트에서 장보는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수십년 간 국내 유통업을 주도해온 대형마트는 올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했는데요.

    벼랑 끝에 내몰린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해 고육책을 짜내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마트는 올 2분기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습니다.

    롯데마트 또한 적자폭을 확대, 해외 점포를 제외하면 국내서만 무려 50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339억 적자)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으로 이동한 고객' 즉 소비 패턴의 변화입니다.

    위기 속 유통업계가 내놓은 자구책은 크게 2가지입니다.

    '고객을 다시 불러올 집객 전략'과 '최대 자산인 유통 매장 활용하기'.

    우선 이마트는 킬러 상품을 키우기 위해 대량매입과 원가구조 혁신을 통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돌파구로 삼았습니다.

    롯데마트는 초이스엘과 온리프라이스 등 경쟁력을 갖춘 PB브랜드 10개만 남기고 시그니처 상품을 키운단 계획입니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는 확충합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등 성장성 있는 전문점 강화를, 롯데마트는 점포 운영을 현장 판단에 맡기는 '자율형 점포'를 확대합니다.

    집객 효과가 물건을 팔기 위한 자구책이었다면, 매장 활용은 유통업체의 최대 자산을 굴려 돈을 불리기 위한 겁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목 좋은 곳의 부동산을 매입해 점포를 운영해 왔습니다.

    고객이 몰리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 규모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유통업체가 아니라 주 사업은 부동산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값 상승세가 꺾이고,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서자 '매장 매각'이란 카드를 꺼낸겁니다.

    갖고 있어봤자 보유세만 늘어나니,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고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매장의 자투리 공간도 활용합니다.

    홈플러스는 개인 창고 서비스인 '더 스토리지'를 시작했고, 이마트는 주차장을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유통업계가 쇼핑에 재미를 주는 한편, 핵심상품에만 집중해 고객을 불러모으고, 유통매장은 100% 활용해 수익성까지 모두 잡겠다며 생존전략을 수정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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