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전기차 보급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유럽에 거점기지를 마련하고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은 오는 2021년까지 전체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제한했고, 2030년까지 이보다 37.5%를 더 감축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강력한 환경규제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전기차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실제, 자동차 강국 독일의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판매 대수는 3만 8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가량 증가했고, 네덜란드와 프랑스, 노르웨이와 같은 전기차 판매 상위권 나라들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의 유럽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헝가리와 헝가리 인근 국가를 생산 거점기지로 삼고 적극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띕니다.
지난해 2월 헝가리 코마롬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1공장을 완공하고 내년이면 첫 번째 해외 생산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2년 2공장까지 완공되면 4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회사는 최근 ‘그린론’을 통해 현지 법인에서 차입 형식으로 약 8천억 원의 투자지원금도 마련해 놓은 상탭니다.
<인터뷰>김준 / SK이노베이션 대표, 총괄사장 <지난달 29일>
"계속 저희가 배터리 사업에 투자가 이뤄지는 구조잖아요. 중국, 유럽,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있고, 수주를 계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좀 더 빨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G화학도 지난해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폴란드 공장 외에 추가로 공장 설립을 준비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삼성SDI는 4천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에 또다시 5천억 원의 ‘통 큰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두산도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22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전지박 생산 공장을 내년 초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기업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지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싱크>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배터리) 규제가 있을 수 있어서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 게 중요한데 현지 자동차 업체와 JV(합작사) 즉, 배터리 브랜드는 합작 법인 회사를 사용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전문가들은 또, 앞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