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액정표시장치, 즉 LCD 생산라인 일부에 대한 가동중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한 탈출구로 OLED 투자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사업장의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합니다.
많게는 국내 생산량, 월 25만장의 20% 수준까지 생산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에 위치한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률을 절반 가까이 줄였고,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생산라인 중단을 검토하는 것은 기술 격차를 좁힌 중국 업체들이 저가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전세계 TV 판매량이 급감한 영향도 이유로 분석됩니다.
공급과잉이 더 심해지기 전에 양사는 LCD 출구전략으로 고부가가치인 OLED로 사업을 넘어간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OLED TV에서 한발 앞서고 있는 LG전자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OLED에 무게를 실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지난 3월 기자간담회 中)
"올해부터 OLED 성장속도를 가속화해서 하반기부터 OLED 공급 캐파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세트쪽에서도 OLED 성장 가속화할 수 있는 관점에서 사업을 장려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OLED 사업 전망 또한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얼어붙어 LCD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OLED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OLED 사업 투자로 시장불황을 타개해야 하지만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OLED 기술차를 3년정도로 보고 있는데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OLED 분야 투자도 급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IHS 마킷에 따르면 세계 중소형 OLED 투자 비중은 2020년 중국 업체가 53%로 40%인 국내 업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스플레이 업황 자체가 둔화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추격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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